시간은 대체적으로 3등분으로 나눌 수 있다.
헤아릴 수 없이 많은 세월이 흘러간 과거, 현존하는 시간인 현재 그리고 예측불허의 미래다. 시간은 멈추지 않는다. 원하든 원치않든 흘러만 간다.


‘나’라는 개념의 한 인간으로 보면 전생, 현생 그리고 내생이다.

불문(佛門)에서는 욕지전생사 금생수자시 욕지내생사 금생작자시(欲之前生事 今生受者是 欲之來生事 今生作者是) 즉, 나의 전생을 알고자 하면 지금 내가 처해있는 현실의 위치를 보면 전생에 어떤 일을 했나를 알수 있고 내생에 내가 어떻게 극락에 갈까, 지옥에 갈까, 윤회할까를 알려면 현재 자신이 하고 있는 행동거지를 보면 알수 있다는 과거, 현재, 미래에 대한 업보(業報)를 논하고 있다.


힌두교나 인도의 브라만은 오직 수도, 정진, 선행의 이념으로 현재 삶을 사는 가치관을 주장하고 있다.

즉 짧은 생애에 부귀 영화를 포기하고 수양과 사색 요가 염원의 생애를 마치고자 한다.


대부분의 사람들은 과거 미래는 전혀 알수가 없어 현재의 시간의 행복, 부귀영화를 누리고자 학문을 닦고 돈을 벌고 끊임없는 노력을 계속하고 있다.

그리하여 과학은 눈부시게 발달하고 삶의 질은 향상되어 ‘엔조이 타임’을 원하고 있다.


그러나 과연 사람들은 현재의 시간을 어떻게 활용하고 있을까. 시간을 보내기 위한 시간, 무의미하고 허무한 오늘을 보내고 있는건 아닌지?


그보다 더 좋지 않은 것은 그 귀중한 시간에 남은 헐뜯고 괴롭히면서 보내지나 않는지?


따지고 보면 무수한 억조만년의 장구한 시간중 내게 부여된 시간은 한 찰나에 불과하다.

100년을 산다해도 철 모르는 유년기 무기력한 노년기 잠자는 시간, 병고에 시달리는 시간 삶 자체를 부정하고 싶은 고민스런 순간을 제외하면 재미있고 알찬 시간과 보람있는 시간은 불과 얼마 안된다.

시간을 유용하게 가치있게 활용하는 사람이 가장 현명하다.


공자(孔子)를 비롯한 성현들은 현재 삶의 중요성을 가장 잘 인식시킨 인본주의(人本主義)자들이다. 우리 모두는 지금 이 시간에 처해 있는 주어진 시간을 가장 값지고 유용하게 보내야 할 것이다. 이것은 미래가 있다면 미래(내생)를 위해서도 가장 보장된 약속일 것이다.

현재의 연속은 곧 미래니까.




김 종 구
원주향교 전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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