활발하게 생명을 가꾸자


삶을 당당하게 살아가지 못하는

마음이 병든 이가 더 큰 장애인


오체불만족(五體不滿足)의 저자인 오토다케 히로타다가 장가를 간다고 한다.
누구나 다가는 장가를 가는데 무엇이 그리 대단하다고 신문에 까지 났다는 말인가?

그는 태어나면서 팔다리가 없었다. 성장하면서 겨우 10㎝ 밖에 자라지 않았다.
그런데도 그는 달리기, 야구, 농구, 수영등을 즐기며 중·고등학교를 마치고 대학에서 정치학을 전공하였으며 당당한 사회인으로 사랑하는 사람과 결혼을 하게 된 것이다.

작은 일에도 절망하고 세상을 향하여 원망만을 늘어놓는 사람들에게는 귀감이 되기에 충분하다.


한국 프로야구 개막식에서 환한 미소를 얼굴에 가득 담은 아홉살 짜리 소년이 시구를 하였다.
높은 분들이 독점하다 시피 한 행사에 소년이 등장한 것은 신선한 충격이었다. 애덤 킹이라는 소년 또한 장애아동이었다.
장애때문에 버려진 아이를 미국인 부부가 입양을 하여 지금처럼 훌륭하게 키워냈다.
문화가 다르고 생활이 좀 나은 나라 사람들이라 하더라도 자기 아이가 세명이나 되는데 장애를 가진 아이를 다섯 명이나 입양하여 기를 뿐 아니라 또 다른 정신치체아이를 입양할 계획이라니 감탄하면서도 정말 무안하기만 하다.
언젠가 루게스병의 고통을 겪고있는 환자들을 TV에서 방영하며 국내와 외국의 환자를 심층 취재한 것을 보았다.


그들이 건강한 사람들에게 원하는 것은 직접적인 도움보다 이 세상을 함께 살아가는 권리를 존중해 달라는 것이다.

이 세상을 살아가는 사람들이 모두 똑같을 수는 없는 것이다.
부자가 있는가 하면 가난한 이도 있으며 키가 큰가하면 키가 작은 사람도 있다.
모두가 각기 다름이 있게 마련이다.
남보다 불편할 수밖에 없는 장애를 신체적 특징이라고 주장하며 당당하게 살아가는 청년 오토다케 히로타다와 애덤 킹과 같은 소년 앞에 삶을 당당하게 살아가지 못하는 마음이 병든 이들이 더 큰 장애인 일 것이다.


훈풍이 하루가 다르게 다가오고 있다. 그렇게 차디찬 땅속에서도 봄의 생명을 느낄 수 있게 되었다.
생명의 의지는 모든 것을 변화시킨다.
불가능을 가능케 하고 불행을 행복하게 실의를 희망으로 바꾸어 놓는다.
장애를 딛고 훌륭하게 살아가는 이들과 얼어붙은 대지를 뚫고 생명을 키우는 봄의 기운처럼 우리 모두는 당당하고 활발하게 생명을 가꾸어가야 할 것이다.


이 지면에는 지역의 종교지도자들로부터 인생에 교훈이 되는 글을 받아 게재합니다. 독자여러분의 삶에 길잡이가 되길 기대합니다.


현 각 스님

(성불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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