생활하수로 찌들어 있는 원주천, 도로 위를 가득 메운 차량으로 차량정체가 심각해지고 대기중으로 무차별적으로 쏟아지 유해 대기오염 물질들, 복잡한 대중교통 시스템과 녹지를 파괴하고 들어서는 높은 아파트 단지와 빌딩들, 갈 곳 없어 거리를 방황하는 청소년들과 열악한 복지환경으로 사회에서 소외되는 장애인들, 현실의 원주모습입니다.


원주만의 특별한 모습이라기 보다는 국내의 어느 도시도 이와 같은 보편적인 모습을 보이고 있습니다.
물질문명의 발전과 도시화의 확대로 인하여 도시와 그 속에서 살고 있는 사람들은 파괴된 환경속에서 그 파괴를 가속시키고 있음을 상기해야 할 것입니다.


환경의 문제는 단순히 환경보호의 측면에서 머무르는 것이 아니라 사회적으로 지속가능하고 건전한 발전과 인간만이 아닌 살아있는 모든 생물체와 인간이 함께 살아갈 수 있는 사회를 건설하는 것이 올바르고 마땅합니다.

사회적으로 지속가능하고 지구상에 살아 있는 모든 생물체들이 안전하게 살아갈 수 있는 사회를 건설하기 위한 전세계인의 노력은 1992년 브라질 리우에서 열린 리우환경회의에서 채택된 의제 21(Agenda 21)에서 구체화 되었습니다.

리우회의에서 채택된 의제는 전세계 지방자치단체가 지구환경보전을 위해서 지역단위의 행동계획인 지방의제 21을 만들도록 권유하였고 이미 전세계적으로 지방의제 21을 수립하고 실천하고 있습니다.

의제(Agenda)란 ‘토의할 과제, 해야할 일’이란 뜻을 가진 단어로 의제21이란 “21세기의 지구환경보전을 위해 전 인류가 논의하고 실천해야 할 과제”를 뜻하며 지방의제 21은 이러한 과제를 지역 차원에서 구현해 나가기 위한 계획입니다.


우리나라에서도 서울을 비롯하여 많은 지방자치단체가 지방의제21을 수립하고 수립된 계획에 따라 실천과제를 마련하여 지속가능한 사회를 만들기 위한 노력을 실천하고 있습니다.

지방의제 21을 수립해야 하는 것은 원주도 마찬가지입니다.
환경적으로 장기계획을 갖고 있지 못한 원주의 미래를 계획하고 이에 합당한 실천계획을 수립하여 실천을 해야 앞에서 열거한 원주의 현실을 극복할 수 있습니다.

지방의제21에서 수립해야 하는 의제의 범주에는 물, 폐기물, 생태, 대기, 교통, 복지, 문화, 도시계획등이 포함되어 있으며 이 외에도 건전하고 지속가능한 사회를 만들기 위한 어떠한 내용도 포함될 수 있습니다.
또한 이러한 의제를 수립하기 위해서는 행정기관, 시민단체, 기업체등 원주사회를 구성하는 다양한 기관과 여성, 청소년, 노인, 장애인등 다양한 계층이 지혜와 힘을 모을 때만이 진정한 지방의제가 될 수 있습니다.

지방의제 만들기는 복잡하고 매우 힘든 여정입니다. 그렇더라도 원주를 생명력 넘치고 생물체와 인간이 함께 공존할 수 있는 생태도시로 가꾸기 위해서 지방의제를 만드는 일을 하루라도 빨리 시작해야 합니다.


이 힘든 여정에 시민단체가 중심이 되어 출발할 수 있도록 원주지역 시민단체에 제안합니다.




김 경 준

(원주환경운동연합 사무국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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