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예총 원주지부장)

하나: 원주시립박물관 야외마당을 신명난 주말 문화장터로 만듭시다! 세상이 팍팍하다고 합니다.
그러다보니 개인의 소외는 더욱 커지게 마련이지요.
생존에 매달리다 보니 문화니 예술이니 하는 것은 배부른 자들의 것인양 치부되게 마련이지요.
문화, 예술이 삶에 밀착해 있지 않으니 그또한 맞는 말일겝니다.


인간은 누구나 자신의 삶의 질을 개선하기 위해 끊임없이 본능적으로 움직인다고 합니다.

우리들에게 삶의 질이란 무엇일까요?

물질의 풍족함?
생활의 여유?
자신의 정신적 사상적 즐거움을 만족시켜주는 행위?
창조적 노동? 만인을 위한 봉사?

여가선용? 과연 어떤 요소들이 골고루 갖춰져야 제대로 사는 삶의 질일까요?


안타깝게도 우리가 사는 원주지역은 특히 시내권에서는 산책하듯이, 쉴만한 쉼터가 변변찮은게 사실입니다.

우리 아이들은 경쟁하듯이 교육의 소화불량에 시달리고 이를 푸는방법으로 오락실, PC게임방으로 몰려들고, 스타들의 몸짓 소리짓을 담은 매체를 구입하여 따라하면서 풀어버리고, 엄마들은 가족 뒷바라지에 빈공백을 메우기 위해 몸부림을 치고있고, 직장을 가지고 있거나 거리로 내몰린 가장들은 술로 풀어버리는 문화가 주류를 이루고 있는 것이 우리문화의 전부라고 하면 너무 속단하는 것일까요?


이런 와중에도 우리지역에 쓸만한 문화공간이 하나 생겼음을 알리고자 합니다.

지역문화공간의 종합적인 전망이 부족하여 우리지역의 문화예술공간이 한데모이지 못한점이 아쉽기도 하지만 (치악예술관, 문화원, 박물관, 도서관, 문화재,공원) 뒤늦게나마 우리지역에 교육적, 문화적 공간이 생겨나게 된 것은 다행이라고 생각합니다.


지금의 박물관은 봉산동에 자리잡고 작년 10월에 개장한이래 학교나 사설단체에서 단체 관람하는 학생들과 시민들로 점차 찾아가는 공간이 되고 있습니다.
야외공연장 근처 놀이터에는 지하수를 뽑아올리는 음수대를 개조하여 도자기로 십장생등의 그림을 새겨놓은 조형물이 세워져있습니다.

이는 우리나라 최초로 도자기로 백두대간을 만든 장인이신 김구한 선생님이 지난 겨울동안 낮밤을 가리지 않고 심혈을 기울여 만든 작품으로 시민들의 발길을 기다리고 있습니다.


박물관은 전통한옥과 마당, 그리고 야외공연장, 조형물에 놀이터 마당, 또한 박물관 건물 안과 밖에 이르기까지 활용하기에 따라서 시민들이 볼거리, 놀거리, 저자거리로 사용될 수 있는 아직까지는 유일한 공간이라고 생각됩니다.


그동안 생필품에 필요한 물품을 사고 파는 장터는 많이 보아왔지만 문화가 마인드가 되어 주고받는 장터는 아직 없었다고 보아야 할 것입니다.

청소년들은 자신들의 신명을 발산할 공간으로서, 예술가들은 자신들의 문화생산물(유·무형의)들을 내다 선뵈이는 자리로서, 일반 시민들도 소비자로서 문화적 소양과 취향을 더욱 발산하는 공간으로서 서로 만나는 자리가 된다면 좀더 활기찬 마당이 되지 않을까요?


그곳에서 지역적 과제, 생태적과제, 역사적 과제들도 자연스럽게 녹아 들도록 하면 더욱 좋겠다고 생각합니다.
“원주 그곳에 가면 악(樂)가(歌)무(舞)가 있다” “확실히 그날 만큼은 색깔있고 화끈하게 놀더라” 볼거리도 많고 살거리도 있고 참여거리도 있는 문화장터마당! 문화상품이 중심이 되어 거래되고 물물교환되는 그런 곳이 한군데 쯤은 있어야 하지 않을까요?


이상은 아니지만 우리지역에도 인사동 비슷한 거리가 생기지 말라는 법은 없잖아요?


원주에 또다른 공간이 재생산될때까지 우리가 한번 살려봅시다. 과거 문화의 거리가 실패했던 원인을 잘 분석하여 뜻있고 용기있는 분들이 먼저 출발을 하되 마음의 문을 활짝열어 놓는다면 언젠가는 우리지역에도 소박하지만 자랑스러운 터가 될 것입니다. 그 장터에 돌 하나씩만 가지고 참여해도 멋진 돌탑이 세워지는 것은 시간문제가 아닐까요?


“놀고 싶은 사람 여기 여기 붙어라!”

서 용 은 지부장