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동 진 사무국장

(원주시공무원직장협의회)



지난 시절 우리 공무원은 국민의 공복으로서 스스로의 권리를 유보하고 국가발전을 위해 묵묵히 일해 왔다.

그러나 오늘날 강대국 주도의 세계경제질서 개편과 신자유주의 물결아래 급격히 재편된 국제질서 속에서 국가경쟁력 제고의 이름으로 우리 공무원은 구조조정등 고통분담의 한 부분을 감당하고 있다.




“구습과 관행에 길들여진 과거의 모습 탈피해

시민에게 신뢰받는 조직으로 거듭 태어나자”




또 한편으로는 민주와 자치시대를 맞이하여 국민적 지지와 성원보다는 비판과 변화와 개혁을 요구받는 조직으로 인식되어지고 있다.

국제투명성 기구의 평가에 의하면 우리나라 부패지수는 96년도 27위, 97년도 34위, 98년도 43위, 99년도 50위로 해마다 떨어지고 있고 각종 여론조사에서도 90% 이상 시민들이 우리나라 부정부패가 심하다고 대답하면서 특히 정치인, 재벌기업, 교육계, 공무원들을 문제삼고 있다.


잇단 공무원들의 비리, 일선공무원의 권위적인 태도등으로 아직까지 많은 시민들이 공무원 전체를 부정부패의 사슬에서 벗어나지 못했다고 보는 것이 현실이다.


일선 공무원들은 시민들의 이러한 시각에 대해, 공무원들의 비리가 주로 힘있는 기관 또는 일부에서 이루어지고 있음에도 공무원 전체를 매도하는 것은 문제가 있다며 하소연하면서도 이들 일부 공무원들의 부정부패는 부인하지 못한다.


그리고 복지부동을 묵시적으로 강요하고, 조직보위와 의리를 중요시하는 공무원사회에서 다수 공무원들은 일부 부정부패를 일삼는 공무원들의 비리를 보며 끊임없이 고민하고 있는 것도 사실이다.


원주시공무원직장협의회는 지난해 9월 29일 창립대회를 거쳐 공식적으로 출범. 올해 2월 13일 임시총회를 통해 공직사회 개혁의 주체세력으로 거듭날 것을 다짐했다.




또한 ‘시민에 대한 봉사자로서 부정한 청탁을 배격하고 법률과 양심에 따라 공명정대하게 공무를 처리한다’ ‘ 공직사회 개혁의 주체가 되기 위해 직장협의회에 비리신고센터를 설치 운영한다’ ‘잔존하고 있는 부조리의 일체를 배격하며 철저한 감시자가 된다’ ‘시대에 뒤떨어지고 현실에 맞지 않는 근무환경과 제도를 개선해 나감으로써 공직사회의 새로운 기풍을 진작시켜 나간다’고 「원주시청공직자 자정 선언문」을 발표한 바 있다. 변화와 개혁의 출발선에서 이제 우리는 무엇을 어떻게 하여야 할 것인가?


구습과 관행으로 길들여진 우리들의 과거 모습을 탈피해 우리 시 공무원의 정체성을 세우고 시민들로부터 신뢰와 존경받는 조직으로 거듭 태어나기 위하여 700여 회원은 물론 동료공무원의 동참 속에 차근차근 얽힌 매듭을 풀어 나가야 한다.


지난 폭설로 불의의 사고를 당한 동료를 돕기 위한 ‘사랑의 모금운동’에서 보여준 것처럼 근무환경과 복지여건개선과 함께 우리 모두는 ‘원주시청공직자자정운동’에 동참하여 깨끗하고 투명한 공직조직을 만드는데 앞장서 나가야 하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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