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평화팡파르가 분단된 한반도의 평화를 기원하면서 막을 내렸다. 이번 팡파르는 당초의 우려와는 달리 성공적이었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성공적이었다는 평가를 받는 가장 큰 이유는 관람객이 예상보다 많은 5만명에 달했기 때문이다.
관람객이 연일 초만원을 이뤘던 것은 학생등 단체관람객 동원이 차질없이 진행됐고, 무엇보다도 공연이 계속되면서 공연을 관람했던 시민들의 반응이 좋아 홍보효과가 컸던 것으로 분석된다.
시민들의 반응이 좋았던 것은 원주에 살면서 좀처럼 접하기 어려운 세계 각국의 문화공연을 볼 수 있는데다 수준높은 공연과 군악대 특유의 멋스러움이 학생들과 시민들의 시선을 끌기에 충분했던 것으로 보여진다.
특히 대회의 성격이 6.25 50주년을 기념해 열린데다 참전국들이 초청돼 한반도의 평화를 기원하는 의미를 담고 있었던 것도 시민들의 참여를 이끌어 내는데 긍정적으로 작용했다.
그러나 이러한 평가에도 불구하고 대회준비나 운영에 있어서는 좋은 점수를 받지 못했다. 이미 예견했던 상황이긴 하지만 팡파르는 원주시민만의 축제에 머물렀다는 아쉬움을 남겼다.
주최측에 따르면 공연을 보기위해 원주를 찾은 사람은 500명에도 미치지 못했다. 보훈단체등 단체관람객을 제외하면 순수 외지 관람객은 아주 미미한 수준이었다고 해도 무리가 없다.
이는 강원도를 제외한 타 지역에는 홍보가 거의 이루어지지 않았기 때문이고, 6.25 50주년 기념행사임에도 정부차원의 행사로 끌어 올리지 못하고 강원도 차원의 행사에 머물렀다는데 원인이 있다.
주최측이 강원도 이외지역에 팡파르 개최를 홍보한 것은 주관방송사인 KBS 자막광고가 고작이다 보니 당연한 결과이다.
결국 준비가 착실하게 이루어졌다면 전국적인 행사로 치러졌을 행사를 원주시민만의 축제로 끝내고 말았다.
또한 입장권 판매에 있어서 읍면동별로 분배해 사실상 강제로 판매한 것은 관람객 동원을 위해서라고 하더라도 전근대적 발상이라는 지적을 받고 있다.
관람객이 5만명을 넘어선 것도 입장권 강매로 인한 것이지 자발적인 관람이 아니라는 것을 잊어서는 안된다.
그밖에도 모든 행사 준비나 진행을 공무원들을 동원해 치르다 보니 1주일 넘게 행정력의 공백을 가져온 것도 앞으로 해결해야 할 과제이다.
어찌됐건 세계평화팡파르는 준비여하에 따라서는 관광상품화가 가능하다는 자신감을 심어준 좋은 기획이라는데는 이론의 여지가 없는 듯 하다.
아직 정례화 문제가 확정되진 않았지만 보다 체계적이고 면밀한 검토가 이루어진다면 세계적으로 이름있는 군악축제가 될 수 있을 것이라는 게 대다수 시민들의 공통된 인식이며 바람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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