디지털경제의 확산과 더불어 지역·산업·학력간 지식·정보의 불평등은 앞으로 점점 심화될 가능성이 있어 해결방안이 시급히 모색되어야 할 시점에 있다.
실증적으로 입증된 것은 아니지만 지식·정보격차(Digital Divide)가 곧 소득격차로 이어지고 있어 인권·복지 차원에서 지식·정보의 평등(Digital Equality) 문제가 주요 나라들의 현안과제가 되고 있는 것이 현실이다.

미국은 이미 99년말 정부, 기업, NGO 대표들이 모여 「Digital Divide Summit」를 개최하여 디지털 격차문제를 정부의 핵심과제로 선정했다. 정부차원에서도 미국은 클린턴 대통령 연설(2000. 2. 2)에서도 농촌의 초고속통신망 구축을 위한 재정지원, 인터넷 지역접근센터 설립, 교육 확대및 인터넷 접속비용 할인등을 제안하기도 했다.



농업과 농촌 정보화 시급



그러면 우리 나라 농업분야의 정보화는 어떠한가? 우리 나라도 지역간, 계층간, 도·농간 정보격차가 발생하고 있으며, 앞으로 부정적인 영향이 심각하게 나타날 것으로 우려된다.
젊은 세대와 교육 수준이 높은 중산층의 정보화 진행 속도는 빠른 반면, 도시 저소득층·농촌지역의 농업인등은 정보화 소외계층으로 남게될 것이기 때문이다.
도·농간 정보격차를 해소하고 지식기반사회에서 농업의 경쟁력을 향상시키기 위해서는 농업·농촌정보화가 시급한 과제이다.
농업·농촌분야의 정보화가 진행 중이나 도시지역과는 심각한 정보격차가 있다.

99년말 기준 국민생활정보화현황조사에 따르면 우리나라 전체 PC보급률이 51.8%인데 비해 농가는 24%에 불과하다.

도시지역과 농촌지역만 비교하면 이것보다도 더 큰 격차가 있을 것이라는 것을 추측해 볼 수 있다. 인터넷이용률은 전체가 15.2%인데 비해 농업인은 1%에 불과하여 정보이용현황에서는 더 큰 격차가 나타났다.

더군다나 농촌지역은 정보통신 인프라의 상대적 낙후로 통신속도가 늦고 자주 끊기는 등 정보통신에의 접근자체가 어렵게 되어 있다.
농업에 실제로 도움이 되는 정보컨텐츠(Contents)개발도 상대적으로 부족할 수 밖에 없다. 농촌지역이 지역적으로 분산되어 있어 인프라구축비용이 과다하여 경제적 수익측면에서 농촌지역에 통신망을 도시지역수준으로 구축하는 것은 불가능할 것이다.
그러면 농촌지역의 정보격차문제를 어떻게 극복해야 할 것인가? 첫째, 물적기반확충을 위해 정부가 노력해야 한다.

농촌지역 어디서나 적정한 속도로 인터넷을 원활하게 이용할 수 있는 환경을 조성하고 농업인에 대한 PC보급 확대와 무료 인터넷 접속서비스(AFFIS)개선이 이루어져야 한다. 다만 도시지역과는 차별된 접근법으로 수요자가 밀집되어 있지 않다는 점을 고려한 통신거점구축을 완성할 수 있는 전략 방안을 마련해야 한다.



물적·인적 기반 확충돼야



두 번째로 인적기반확충을 위해 노력해야 한다.
정보화교육의 강화로 농업인들의 정보활용능력 제고, 교육 인원의 확대및 교육과정의 체계화, 현장위주의 찾아가는 교육 강화가 이루어져야 한다.
집합교육보다는 순회교육을 통해 더 많은 농촌지역주민들이 흥미를 갖고 교육받을 수 있는 노력이 필요하다.

세 번째, 농촌지역의 정보컨텐츠확충을 위해 노력해야 한다. 농업인들에게 유용한 정보의 확충과 질 향상, 농산물 디지털 유통 확산을 위한 컨텐츠 개발 농촌지역 정보화가 농업인들에게 유용하다는 인식을 심어줄 수 있어야 한다.

특히 농산물 유통을 중심으로 농업인들이 원하는 다양한 정보를 쉽게 체계적으로 활용할 수 있도록 정보의 양과 질을 개선하고, 운영 시스템을 보강하여야 한다.
그 동안 농산물 유통개혁은 Off-line 기반 구축에 치중하였으나, 향후 농산물 전자거래시장은 지속적으로 확대하여 On-line의 연계하여 실제 농업인들의 소득을 증진할 수 있는 방안을 마련해야 한다.

정보화가 실제 농민들의 생활에 도움이 된다는 인식의 전환이 있어야만 농촌정보화가 성공할 수 있고 정보격차를 극복하여 농촌소외문제를 해결할 수 있다고 생각한다.


김 주 원 박사

강원개발연구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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