특 별 기 고
남·북 장애인 교류를 위해 강원 장애인 인권단체가 나서야
북한주민 1인당 영양결핍 정도가 칼로리 섭취량 기준으로 세계11위인 것으로 알고 있다.
유엔식량농업기구(FAO)가 최근 발표한 ‘2000년 세계 식량부족현황보고서’에 따르면 1인당 하루 칼로리 부족치가 북한은 340㎉로 소말리아(410㎉), 아프카니스탄(480㎉), 아이티(460㎉), 브룬디(410㎉)등에 이어 11위를 기록했다.
전 세계 152개국을 대상으로 한 이 조사에서 아프리카 잠바브웨, 에디오피아, 잠비아등이 북한과 같은 순위로 나타났다. 이것은 북한과 세계 각국과의 영양결핍 통계를 알리고자 하는 것이 아니라 북한에는 장애인이 없다는 믿지 못할 선전에 어의가 없어 비교 조사해 보았다.
지난달 29일 제11회 호주 시드니에서 장애인 올림픽이 폐막됐다. 10월 18일 오후8시 열린 개회식 때 10만여 관중이 시드니 올림픽 메인 스타디움을 가득 메우고 휠체어등을 앞세워 입장하는 선수단에게 환호를 보내는 감동적인 장면이 연출됐다. 그러나 올림픽과는 달리 장애인 올림픽에서 우리 선수단이 입장하면서 태극기를 들고 들어서자 푸른 한반도 기를 남북한이 함께 들고 행진하며 전 관중의 기립박수를 받았던 명장면을 기억했던 세계 각국 기자들이 실망했다고 전하고 있다. “북한은 이번 올림픽에는 참가를 못했습니까? 장애인 단체끼리는 남북한의 교류가 없었나요?”라고 관계자들에게 의문을 제기하기도 했다는 것이다. “북한에는 장애인이 한명도 없어 올림픽에 나오지 않는 것” 이라고 답변하려고 했지만 괜히 실소나 비아냥거림을 받고 싶지 않아 그냥 웃고 말았다고 한다.
북측은 40년이 넘도록 장애인 올림픽이 치러지는 동안 단 한차례도 참가하지 않았다. 북한에는 장애인이 존해하지 않는다는게 대외적인 공식입장이기 때문이다. 물론 이 말을 믿는 사람은 아무도 없다.
음지 속에서 고통과 박해를 받고 있을 법한 북한의 장애인들에게도 개방과 화해의 혜택이 돌아가야 한다.
이를 위해서는 우리 정부의 노력도 필요하다. 4년 후에는 남북 장애인이 손을 잡고 입장할 수 있는 계기를 우리가 만들어 주어야 한다.
북한이 스스로 장애인 개방을 못할 경우에는 각종 채널을 통하여 끄집어내야 한다.
앞서 말한 것처럼 세계에서 칼로리 섭취량이 11위에 머물고 있는 북한에 장애인이 없다면 천만다행한 일이지만 현재 북한에 장애인이 없다는 공식입장은 삼척동자도 웃을 일이 아닌가.
국내에서 머리 숫자 싸움에만 치중하고, 어떻게 하면 국가예산이나 많이 확보할까하는 궁리도 중요하지만 같은 처지에서 고통과 처절한 싸움에서 울부짖는 북한장애인들을 위해 단 한번이라도 공식적이든 비공식적이든 교류를 위해 노력한 적이 있는가를 높고 대단하신 장애인 단체장들에게 묻고 싶다.
지난 6월말에는 김대중 대통령이 북한을 방문해 김정일 국방위원장과 만남으로 인해 1차적으로 이산가족상봉이 이루어졌고 대북경제지원을 비롯한 체육·문화교류등이 확대되었지만 진작 거론되어야 할 소외계층인 장애인 문제는 전혀 언급이 없었던 것에 너무나 큰 아쉬움이 남는다. 일이 이쯤 되면 국내 장애인 단체장들이 나서서 국가를 상대로 ‘남·북 장애인 교류’에 대한 청원서쯤은 제출해야하지 않겠는가. 따라서 본지는 이후부터 북한장애인에 대한 남·북 교류사업을 위해 ‘강원장애인 인권단체’를 각계각층의 인사들로 구성해 공식입장을 발표할까한다. 우리는 대북지원사업을 통해 엄청난 식량을 북한에 지원했다.
이 식량이 진실로 소외계층인 장애인들에게 나누어졌는지 무척이나 가슴 답답하다.
생각을 바꾸어야 한다. 도내 산재해있는 장애인 단체들은 내것을 부풀리려고만 하지말고 그 누구와도 한가족이 될 수 있다는 장애인협회의 목표를 위해 의식을 바꾸지 않으면 안될 것이다. 북한의 장애인을 위한 것이라면 굳이 단체간의 색깔을 내세우지 말고 목표를 위해 협심해 나갈 것을 기대해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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