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환경부 정책 재검토 돼야”,퇴비 생산해도 사용안해


국비 수천억원 사실상 낭비


2005년 1월부터 음식물쓰레기의 매립장 직매립이 금지됨에 따라 각 지방자치단체에서 음식물 자원화 시설을 갖추고 자원을 생산하고 있으나 활용되지는 않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조영태 원주시복지환경국장은 지난 18일 열린 원주시의회 임시회에서 “음식물쓰레기의 매립장 직매립 금지로 인해 각 지자체에서 앞다퉈 자원화 시설을 만들었으나 자원으로 활용되지는 않고 있다”고 말했다.


조 국장은 이어 “이러한 사실을 환경부에서도 알고 있지만 자원화 시설을 갖추는데 이미 수천억원의 국비가 투자됐기 때문에 환경부도 이제와서 어찌하지 못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관내에서는 1일 70톤의 음식물쓰레기가 발생하고 있으며 민간처리시설에서 35∼50톤 가량을 처리하고 있다.


이에 원주시는 나머지 분량인 1일 20톤을 퇴비로 만드는 공공처리시설을 2005년 이전에 우산동 수질환경사업소 인근에 설치키로 했다.


이 시설에서는 음식물쓰레기를 탈수처리 후 부자재를 혼합해 퇴비로 만들 예정이다.


문제는 퇴비를 생산하더라도 소비처가 확보돼 있지 않아 그대로 창고에 쌓아두어야 한다는 것. 이와 관련 원주시 관계자는 “전국적으로 퇴비화 시설이 잘 가동되고 있다는 인천 남동구의 경우 전체 생산량의 25% 가량만이 소비되고 나머지는 계속 창고에 쌓아가고 있다”고 실태를 전했다.


치악산배 원주시협의회장을 맡고 있는 채병두 시의원은 “음식물쓰레기로 퇴비를 만들 경우 질소질이 많아 토양에 문제가 생기게 된다”면서 “무료로 나눠주어도 농민들은 사용하지 않을 것”이라고 주장했다.


원경묵 시의원은 “원주시는 환경부에 이러한 부분의 문제를 제기해 지금이라도 바로 잡아야 한다”며 “음식물쓰레기 직매립 금지 시한을 연기해서라도 잘못된 정책은 바로잡아야 한다”고 밝혔다.

이상용  sylee@wonjutoday.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