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나친 휴가비, 결국은 고생

휴가가 걱정거리로 여겨지는 경우가 있다. 사회 초년생의 빠듯한 월급으로 아름다운 바다를 친구 삼아 사나흘 동안 멋지게 즐기기란 쉽지 않다.

꽤 많은 지출을 감당해야 하기 때문에 휴가를 다녀온 뒤 한두 달간은 무척이나 고생을 해야 한다. 하지만 바캉스비용이 아깝다고 집에 있을 수만도 없다. 남들 다 가는 휴가를 혼자 못 가게 되면 왠지 서글프다는 생각이 들기 때문이다. 그러다 보면 친구들과 일정을 맞춰 바다나 혹은 산으로 떠나려고 무리를 하게 된다.

전에 어디서인가 설문조사를 했었다. 휴가시기에 대한 질문이었는데 응답자의 46%가 최대 성수기인 8월 초에 갈 예정이라고 답했다고 한다. 이렇게 사람들이 떠나는 휴가시기가 비슷하다 보니 동해안 관광객 몇만 명, 부산 몇만 명 등 가는 곳마다 사람들이 몰린다.

그런 내용의 방송을 보면 ‘나까지 이 대열에 합류해야 하나’라는 의구심이 드는 것이 사실이다. 또한 휴가를 떠나기 전 준비하는 비용, 휴가를 가서 자고 먹고 노는 비용 등…. 경제가 너무 어려워 국민이 모두 힘들어한다는 내용이 거짓말 같기만 하다.  

휴가를 가보면 작은 여관방도 하룻밤 숙박료가 15만원이 기본이다. 이마저 없어 발을 동동 구르는 경우도 많다. 숙박료뿐만이 아니다.

성수기 여행지에서는 어떤 것이 비싸도 허용된다는 사고방식도 나 같은 사람들에게는 스트레스로 다가온다. 떠나기 전 휴가준비를 하고 회사가 정해주는 성수기 날짜에 휴가를 떠나고…. 이렇게 사나흘 동안 30만~40만원을 쓰는 것은 기본이다.
매년 이런 일이 반복될 것이라 생각하니 사람들이 많이 가는 곳만이 좋은 휴가지가 아니라는 생각이 든다. 계획적인 휴가를 설계해야 한다.

내게 맞고 나를 위한 공간으로 떠나는, 계획적인 휴가를 설계해야 함을 잊지 말아야겠다. 일상의 피로를 풀기 위해 갔던 휴가, 돌아온 후 가벼워진 주머니 사정 때문에 속상해 하는 일은 없어야 하겠다. 재충전을 하고 마음이 풍족해져 돌아오는 휴가가 옳은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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