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행은 혼자보다는 여럿이

휴가를 즐거우면서도 알뜰하게 보내고 싶다면 혼자보다는 여럿이 함께 떠나는 것을 추천한다.
자동차를 타고 휭~하니 다녀오는 것보다는 친구들과 대중교통을 타고 바닷가에서 라면도 먹어 보고 고생스럽지만 무거운 짐도 들어보는 것이 더 추억에 남는다. 특히 친척이나 친구 등 가까운 사람이 바닷가나 휴가지 근처에 살면 더욱 금상첨화이다. 그 지역에 사는 지인의 도움으로 구경도 실컷하고 잠자리도 해결할 수 있다.  

작년에 나는 친구 두 명과 함께 또 다른 친구가 사는 속초로 휴가를 다녀왔다. 여자 셋이 모이면 접시가 깨진다는데 넷이 모였으니 오죽했으랴. 바닷가에 나가 파도 멀미를 할 정도로 놀고 밥은 친구 자취방에서 라면과 통닭 등으로 배를 채웠다.

몇 년 전 하루 방 값으로 9만원을 지불한 모텔에서 지내던 휴가 때보다 훨씬 기억에 남는 추억이다. 그때는 정오 시간이 지났다고 2만원을 더 지불하라는 주인 아저씨와 주변 관광은 커녕 방에서 TV보며 지냈던 것으로 기억한다. 물론 비용도 적게 들었다.

그런데 부작용이 하나 생긴다. 속초에 사는 친구에게 농담으로 “올해도 갈꺼야” 그러니까 기겁을 한다. 아무래도 작년에 방에 모래만 잔뜩 쌓아 놓고 돌아온 것이 마음에 걸린다. 지인이 사는 지역으로 휴가를 간다면 집안을 너무 지저분하게 만들어 놓지 말아야 한다는 것을 잊지 말자.

경기도 안 좋은데 며칠 잠깐 휴가 다녀온다고 더위가 싹 가실까? 돈이 많이 드는 휴가보다는 좋은 추억을 만드는 게 시원한 여름을 보내는 방법일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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