봄에 떠나는 여행은 꽃이 피는 곳을 찾기 마련이다. 햇살을 받아 빛나는 경치와 아름다운 생명의 향기는 봄 여행을 즐기는 여행객들의 발길을 잡기 때문.

난 혼자 여행을 다니는 걸 좋아하지는 않는다. 그러나 봄의 꽃, 여름의 바다, 가을의 단풍, 겨울의 밤바다 등 놓치기 아까운 여행은 사정이 여의치 않아도 꼭 챙기는 편이다.

작년 이맘 때 쯤 우연하게 찾은 서해안 봄 바다를 잊을 수 없어 색다른 여행으로 소개하려 한다.

작년 봄 바다가 보고 싶다는 친구의 성화로 서해안에 있는 몽산포해수욕장을 가게 됐다. 몽산포 해수욕장은 백사장의 길이가 끝이 안 보인다고 할 정도로 길며 해수욕장 뒤편에 있는 소나무 숲은 전국적으로 알려져 있을 만큼 인상적이었다.  

또한 바다가 주는 선물인 조개와 맛 잡이 역시 서해안만이 지닌 멋진 낭만이 아닐 수 없다. 봄바람이 부는 날 친구와 함께 살이 통통하게 꽉 차있는 소라를 먹는 재미는 특별한 맛을 선물 받은 느낌이었다.  

바다가 대표적인 계절은 햇볕이 열정적인 여름, 그리고 추운 날씨에 움츠린 사람들의 답답한 가슴을 감싸 안아주는 겨울이라 한다. 그러나 바다는 언제 보아도 따듯하게 우리를 감싸주는 마법으로 가슴속에 아픔을 치료해줌을 작년 봄 느꼈다.

이기정(우산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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