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희진 (이화당한약방대표)

중앙동 제일기원 원장님을 ‘칭찬하고 싶은 사람’으로 추천하고 싶다. 원장님은 기원을 찾는 노인들에게 다정한 친구이자 최고의 서비스를 제공하는 분이라고 할 수 있다. 팔순에 가까운 나이지만 찾아오는 손님들의 나이와 관계없이 이들을 극진히 대한다. 담배 심부름 등 잔심부름도 마다하지 않는다. 기원을 찾는 손님들이 최대한 편하게 쉬었다 갈 수 있게 많은 부분을 배려한다. 그러나 기원의 질서를 해치는 행동을 하는 노인들에게는 엄히 경고를 하는 꼬장꼬장한 성격이다.

65세 이상 노인들에게는 기료를 2천원 밖에 받지 않는다. 그럼에도 해마다 연말이면 자주 나오는 손님들에게 푸짐하게 고기를 대접한다.

장사를 한다기보다는 남을 위한 봉사활동이라고 해야 맞는 말이다. 기원을 찾는 노인들은 단순히 바둑을 두기 위한 곳으로 여기지 않고 편안한 쉼터로 생각한다. 그러기에 일거리가 마땅하지 않고 사람이 그리운 노인들이 이 기원을 즐거운 마음으로 찾고 있다. 아들이 의사이기 때문에 편안히 살수도 있을 텐데 기원을 운영하며 이렇게까지 손님들을 극진히 대하는 것은 원장님의 순수한 마음 때문일 것이다.

바둑이 취미라 기원을 자주 들리는데 손님들을 대하는 모습을 보면서 많은 것을 배운다. 나이가 들었어도 성실하고 진실되게, 그러면서도 지혜롭게 사람들을 대하는 모습을 보면 많은 것을 느끼게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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