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동원 (우산동)

2003년 12월 동아리 선ㆍ후배들과 강화도를 다녀온 적이 있다. 상지대학교 기행동아리 ‘백두대간’ 소속이었기 때문에 역사 문화 탐방 차원에서 전국 각지를 많이 돌아다녔다. 그 중 가장 기억에 남는 여행지가 강화도이다.

겨울 서해 일몰은 한 폭의 그림이었고, 바닷가와 연결된 갈대밭 또한 겨울의 운치를 한 껏 느낄 수 있게 해줬다.
무엇보다 강화도는 역사의 흔적이 곳곳에 베어 있어 자연의 화려한 풍광을 느끼면서 역사를 배울 수 있는 곳이다.

신미양요 최후 격전지인 광성보와 조선 효종 7년 외적을 막기 위해 구축했던 초지진은 힘들게 나라를 지켰던 선조들의 모습을 떠오르게 한다.

국방상 중요한 위치였던 강화도는 섬의 해안을 따라 늘 군대가 주둔했다고 한다. 부대가 주둔하던 요새를 진과보라고 하는데 지금도 강화도에는 70여개가 있다. 역사적 격랑의 시기를 통과했던 흔적들이다.

1천600년의 역사를 간직한 고찰 중의 하나인 전등사는 말로 표현하기 힘든 신비로움을 간직하고 있다.
특히 정상에서 바다가 바라보이는 마니산은 그 자체가 신비롭다. 해발 468m. 시조인 단군이 하늘에 제사를 지냈고, 지금은 전국체전 성화를 채화하는 참성단은 서해바다와 어우러져 금방이라도 전설이 튀어나올 것 같다.

마니산을 오르는 길은 여러 개가 있지만 그중 918개의 돌계단을 따라 오르는 길은 계단을 타고 하늘을 오르는 기분이 다. 정상을 오르며 바다를 한눈에 조망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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