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정희 (한우리 독서지도사)

벌써 또 한 해를 보낸다. 어른들이 들으시면 웃으실 얘기겠지만, 나이만큼 세월에 속도가 붙는다더니 공감한다.

2004년, 올 해는 나름대로 열심히 살았던 해인 것 같다. 교회 주일학교 교사 일을 시작해 연초부터 꾸준히 교사교육을 받으러 다녔다. 성탄 발표회를 앞두고 오늘도 귀여운 아이들이 열심히 연습 중이다.

난 직장에서도 아이들과 함께 하니, 올 해 내내 아이들과 함께한 셈이다. 뒤돌아보면 아이들에 대한 소중함과 사랑의 마음이 많이 자란 것 같아 기쁘고 감사하다.

또 경제한파로 모두 어렵다, 힘들다 하는 이때에 아픈 사람들을 보면 그래도 우리가족 모두 건강하게 한 해를 보내는 것이 얼마나 큰 축복인가 생각하게 된다.

하지만 한편으로는 열심히 무언가를 배우고 찾고 하면서도 게으른 나의 모습은 여전한 것 같아 아쉬움도 많다. 하루하루에 좀더 충실하고 부지런하지 못한 것이 안타깝다. 그래도 다행히 한 해의 시작과 끝이 맞닿아 있어 아쉽기만 하지는 않다. 희망찬 새 해가 있으니 새날들이 기대가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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