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승산 (단구동 8통장)

날씨는 어느 해 겨울보다 따뜻한데 서민들 마음은 어느 해 겨울보다 춥다. 경제상황 악화로 구세군 자선냄비에 동전하나 넣을 만한 마음의 여유도 갖기 힘든 것 같다. 따뜻하고 정이 넘쳐 크리스마스  캐롤이 즐겁게 들려야 하는데 거리에서 흘러나오는 캐롤은 시간의 흐름만을 느끼게 할 뿐이다.

그러나 어려울 때 일수록 서로 돕고 사는 미덕이 더욱 필요하다고 생각한다. 나도 힘들지만 나 보다 더 힘든 사람을 보살피고 힘든 사람들을 위안 삼아 삶의 의지를 불태웠으면 한다.

힘든 연말이라고 소주만을 들이키며 마음을 달래지 말고, 내가 속한 모임이 있으면 구성원들과 함께 이웃 돕기 프로그램을 진행해 보는 것도 좋을 듯 싶다. 이런 것도 힘들다면 내 이웃 중에 어렵게 살아가는 사람을 찾아가 힘이 되는 말을 건넨다거나 함께 식사라도 하면 그들에게는 큰 힘이 될 것이다. 나만을 생각하면 외로움이 가장되지만 내가 어려워도 주변을 생각하면 결코 외롭지 않을 것이다. 어려운 이웃을 돌아보는 성탄절과 연말연시가 됐으면 한다. 또 한가지 성탄절과 연말연시를 보람있게 보내는 방법은 가족과 함께 보내는 것이라 생각한다. 대개 어려울 수록 집안의 대화도 없어지고 화목한 분위기도 서먹해지기 마련이다. 가족은 모든 사람의 안식처이다. 가족이 불안하면 모든 것이 제대로 이루어지지 않는다. 성탄절 혹은 연말연시에 가족과 함께 소박한 외식이라도 하며 서로 간의 정을 확인했으면 한다.

가족이면서도 서로의 걱정거리가 무엇인지, 관심사가 무엇인지 모르고 사는 경우가 많다. 각박한 생활로 매일 가족을 챙기지는 못하더라도 뜻 깊은 성탄절과 연말연시를 이용해 서로 마음의 문을 열고 진정한 가족답게 대화를 해 보는 것도 뜻 깊은  일이 될 것이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