함임주 (대학생)

볕이 뜨거워 가만히 있어도 땀이 비 오듯 흐르는 지난 8월 치악 체육관에서 열린 원주통일한마당 축제가 기억에 남는다.
대학생활의 마지막 해가 될지도 모르는 이때 취업준비에 열을 올리고 있었던 터라 반 강제적으로 참가한 축제에서 나의 짜증스러움은 한층 더해갔다. 그러나 행사가 진행되고 시간이 흐름에 따라 나의 마음은 조금씩 바뀌어갔다.

행사의 하이라이트라고 할 수 있는 통일염원 걷기대회에는 햇볕이 따갑고 무더웠지만 통일을 염원하는 마음으로 각계각층의 사람들이 참석했다. 몸이 불편하셔서 휠체어를 타고 보통 2시간이면 돌아오는 거리를 4시간 넘게 완주한 장애인이 있었고 북한이 고향인 80세 되신 할아버지도 있었다. 저녁에는 노래자랑과 문화공연 그리고 처음 보게 된 통일염원 굿 등 하루동안의 축제였지만 너무나 즐거운 행사였던 것 같다.

원주통일 한마당 축제를 참가하면서 가장 크게 느낄 수 있었던 것은 단순히 축제라기 보단 전세계의 마지막 남은 분단국가인 우리나라의 현실에 대해 많은 사람이 통일을 염원하고 있구나라는 것을 생각할 수 있던 계기가 되었다. 많은 사람들이 염원하고 기원하는 통일이 이제는 이뤄져야 하지 않을까라는 생각을 하게 됐다. 누구나 한번쯤은 생각해 봐야 하는 통일이 멀지 않았음을 느끼면서 지난 8월은 잊지 못하는 기억으로 남을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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