송현섭 (천주교 정평위 사무국장)

지금까지 관람해 본 축제 중 생각나는 것을 꼽으라면 중학교 1학년 때 학교에서 단체 관람한 군악제가 생각난다.

세월이 오래돼 축제 명칭이 무엇인지 장소가 어디였는지 기억은 나지 않지만 외국 군인들이 들려줬던 음악들이 아직까지 머리 속에 남아 있다.  아마도 이때의 군악제가 지금 따뚜 축제의 전신이었거나 영향을 줬으리라 생각된다.

당시 노래를 부르고 관악기를 연주했던 사람들이 모두 군인이었지만 실력은 프로에 버금가는 수준급이었다. 대부분이 흑인 군인이었는데 ‘stand by  me’ 등 익숙한 팝송을 들려줬고 웅장하면서도 분위기 있는 콘서트를 연상케 했다.

우선 외국인이 공연하는 것이라 낯설면서도 머리 속에 강한 인상을 남겼고, 들려줬던 팝송이나 연주가 귀에 익은 고전적인 것이어서 정겨웠다.

따뚜 축제가 성대하게 진행중인데 아마도 따뚜 공연을 처음 관람한 사람들이라면 내가 어렸을 적 느꼈던 것처럼 신선함이 아주 오래 동안 머리 속에 남아있을 것이라 생각한다.

공연이나 연극, 전시회 등 문화에 대한 접근성이 지금보다 좀 더 높아졌으면 한다. 누구나 그렇듯이 힘들고 지칠 때 이와 같은 문화를 접하게 되면 삶에 여유를 찾을 수 있고, 새로운 관점으로 세상을 바라볼 수있을 것이다.

원주에서도 각종 문화예술 행사들이 끊임없이 이어지고 있는데 접근성은 좀 떨어지는 느낌을 받는다. 또한 늘 생활 속에서 접할 수 있는 생활문화는 침체돼 있다고 생각한다. 많은 시간과 돈을 들이지 않아도 쉽게 각종 문화예술 행사를 접할 수 있으면 한다.

아울러 어려운 여건 속에서도 문화예술활동을 펼치는 이들이 시민들과 쉽게 접할 수 있도록 통로를 만드는 것도 꼭 필요하다 생각한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