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태봉일반산업단지 조성사업 예상부지

태봉일반산업단지 조성사업의 주체가 바뀔지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한국산업단지공단(이하 산단공)이 원주시와 함께 조성할 계획이었으나 사업 추진 여부가 불투명해졌기 때문이다. 현재 원주시는 산단 조성과 관련해 민간사업자와 접촉 중인 것으로 알려져 민간개발 가능성이 거론되고 있다. 

태봉일반산업단지 조성사업은 봉산동 번재마을 일원에 92만여㎡(산업용지는 59만5천㎡)의 산업단지를 만드는 사업이다. 우리 지역에 산업용지가 부족해 원주시가 산단공과 함께 산업단지 조성을 계획했었다. 그런데 지난달 산단공이 춘천 거두일반산업단지 조성사업을 확정 지으면서 원주 태봉산단은 언제 추진될지 기약이 없는 상태로 전락됐다. 

산단공 관계자는 “춘천 거두산단과 원주 태봉산단 중 어느 지역에 추진하는 것이 적합할지 내부 검토가 있었다”라며 “둘 중에 춘천을 먼저 개발하는 것으로 사업 방향을 잡았다”라고 말했다. 이에 한국산업단지공단은 조만간 KDI에 산단 조성사업 예비타당성 조사를 신청할 방침이다. 사업성이 있는 것으로 나오면 내년부터 2천791억 원을 투입해 사업을 진행할 것으로 보인다. 완공 예상 시점은 2030년이다. 

이에 따라 원주 태봉일반산업단지 조성사업은 추진동력이 미약해진 상태다. 산단공이 동시에 두 개 산업단지를 조성하기엔 재정 상황이 녹록지 않기 때문. 산단공은 기획재정부 2023년도 공공기관 경영실적 평가에서 ‘미흡’ 등급을 받아 경상경비를 삭감하고 경영상태를 개선해야 하는 처지다. 산업단지 하나를 조성하는 것도 기채를 발행해야 하는 상황이어서 동시다발적으로 사업을 추진하기에는 무리가 있어 보인다.

원주시는 투트랙(Two track) 전략을 구사할 것이라 했다. 지난 26일 본지와의 통화에서 시 관계자는 “산단공은 반계일반산업단지 분양이 끝나지 않은 상태에서 새로운 산업단지를 시작한다는 것에 명분이 부족하다는 입장을 밝혀왔다”라며 “조건이 채워지면 (태봉산단을) 하겠다는 이야기인데 그 조건이 언제 완성될지 가늠할 수 없어 민간개발을 검토하고 있다”고 말했다. 

민간개발은 건설사가 참여하는 특수목적법인을 만들고 자본을 조달해 추진하는 방식이다. 기재부 예비타당성 조사를 받아야 하는 공영개발 사업과는 달리, 민간개발 사업은 자체 평가에서 수익성을 인정받으면 바로 추진할 수 있다.

그러나 이도 사업성이 낮다고 판단되면 과거 부론일반산업단지와 같이 추진동력이 시들해질 수 있다. 산단공 관계자는 “산업단지를 개발하려면 인허가 문제, 보상문제, 지정학적 위치 문제들을 종합적으로 검토해야 하는데 태봉산단이 경제성이 나빠 우선순위가 밀린 것은 아니었다”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