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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 고향 부론 단강

전형적인 고향 산천인 단강리에 꽃밭과 꽃길 조성 등 경관 사업을 추진하지는 못할지언정 원천적으로 태양광 발전사업 적지가 될 순 없습니다. 부론면 단강리 주민 이수형l승인2024.07.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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학창 시절과 직장생활 마친 후 2019년 단강리(섬뜰)에 귀농·귀촌한 외지인이자 현지인입니다. 귀농·귀촌 3년 차인 2023년부터 마을 일꾼으로 봉사하라며 마을회 총무, 청장년회 사무장, 새마을지도자, 마을 농기계 창고 관리자 등등 중한 직분을 맡겨 주셔서 자의반 타의반 나름 열심을 내고 있던 터였었습니다.

그런데 지난 5월 20일 느닷없이 원주시로부터 ‘전기사업(태양광 발전) 허가 신청에 따른 주민 의견 조회’라는 공문이 날라왔습니다. 부랴부랴 그 진위를 살펴보니 외부 업자가 전답 7천여 평을 매입하여 태양광발전 사업을 하겠다는 것이었습니다. 원주시에 허가 신청이 들어왔으니 주민들 의견이 어떠하냐는 내용이었습니다.

수개월 또는 수년 전부터 몇몇 마을주민을 앞세워 토지 매입 등 도움을 받아 암암리에 사업을 진행시켰던 모양입니다. 그런데 저를 비롯한 마을 노인회장, 이장, 부녀회장 등 마을 임원들은 이 사실을 새까맣게 몰랐습니다. 거슬러 올라가 보니 5년여 전에 이미 같은 마을 골짜기 깊숙한 곳에 4천여 평의 태양광 발전 설비가 들어섰다고 합니다.

이 과정에서 온갖 잡음이 끊이지 않았는데 이번에는 그 두 배에 가까운 7천여 평을 추가하겠다고 했습니다. 30여 가구가 사는 작은 마을에 1만2천여 평의 태양광 발전 사업을 벌이겠다는 겁니다. 지역주민 97%의 압도적 반대 서명을 받아 탄원서를 원주시에 제출하였습니다. 마을 곳곳에 결사반대 플랜카드 게시라는 소극적인 저항(작은 몸부림)도 진행하고 있습니다

태양광 등 재생에너지 사업은 정부가 지원하는 장려 정책이니 국민 입장에서 따르는 것이 도리겠지요. 앞으로 20~30년 안에 점진적으로 탄소배출량을 줄여야 하는 우리나라 입장에서 보면 어쩌면 재생에너지 사업은 이제 선택이 아니라 필수일지도 모르겠습니다

그러나 정부 기조는 소비가 있는 곳에 발전소를 설치하는 것입니다. 전력의 효율적인 공급을 위해서 수요가 있는 산단, 주택, 아파트, 기업(RE100) 등에는 발전소 설치를 장려하는 것이 맞다고 봅니다. 그러나 수요가 없는 농지, 염전, 바다, 산 이런 곳은 허가를 내주어선 안 되는 것 아닐까요?

사업 허가를 내 주어선 안 되는 이유가 또 있습니다. 단강리에는 정부가 22억여 원 들여 취약지역 생활여건 구조개선 사업을 진행하고 있습니다. 이런 와중에 외부 태양광 업체만 배 불리는 대규모 태양광발전 사업을 허가해 주는 것이 과연 온당한 정책일까요?

게다가 인근에는 강원특별자치도 지정 유형문화재와 보호수가 있고, 마을 노인정, 주거 밀집 지역과는 300여m밖에 떨어져 있지 않습니다. 이런 곳에 1만9천504㎡(6천여 평)의 태양광 발전 사업을 하겠다니요? 환경영향 평가를 회피하고자 편법으로 땅을 쪼개 허가 신청한 것을 버젓이 모른 척 받아 줄 수 있는 것인지요?

내 고향 부론면 단강리는 강원특별자치도 내 유일의 한강 수계구역 최상류 지역입니다. 빼어난 자연경관을 간직한 3만여 평의 남한강 수변지역이 있으며, 단종애사가 깃들여 있고, 때 묻지 않은 그래서 생활 여건이 취약한(미개발된) 전형적인 고향 산천입니다.

이곳에 꽃밭 꽃길 조성 등 경관 사업을 추진하지는 못할지언정 원천적으로 태양광 발전사업 적지가 될 순 없습니다. 지역발전 공급량도 흘러넘칩니다. 면장님~, 시장님~, 지사님~, 대통령님~ 제발!! 도와주십시오. 


부론면 단강리 주민 이수형  wonjutoday@hanmail.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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