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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인에 대해 마음껏 털어놓았더니…"

남미영 기자l승인2024.07.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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호스피스완화의료센터 제1회 사별가족모임 눈길
고인의 영상 시청·추도식 등 유족 심리회복 도와
원주의료원 "유족에게 도움되는 방법 모색할 것"

▲ 지난달 28일 원주의료원 호스피스완화의료센터에서 열린 제1회 사별가족모임. 추도식을 통해 유족과 의료진들이 고인을 추모하고 있다.

"가족의 죽음을 꺼내 이야기한다는 게 너무 힘들었어요. 이 사람이 없다는 걸 인정해야 한다는 게…그런데 이번 모임에서 고인에 대한 이야기를 마음껏 털어놓았더니 지금의 상황이 편안하게 받아들여지더라고요. 의료진, 자원봉사자분들 모두에게 감사할 따름이예요."

지난달 28일 강원특별자치도원주의료원 본관 7층 호스피스 병동에서는 특별한 모임이 열렸다. 최근까지 호스피스 환자 보호자였다가 유족이 된 가족들이 모인 자리. 원주의료원은 사별 후 남은 가족들의 슬픔과 고통을 덜고 이들이 일상에 적응할 수 있도록 돕고자 이날 처음으로 '사별 가족 모임' 자리를 마련했다. 

'내 마음 알기'를 주제로 마련된 이 날 첫 모임에는 호스피스완화의료센터에서 입원 중 사망한 환자의 배우자 등 가족 11명이 함께 했다. 사별 후유증을 앓던 유가족 모두가 다시 한번 용기를 내 고인을 추도하는 시간이었다. 

이날 가족 모임에서는 고인의 생전 영상을 함께 시청하며 고인의 삶을 돌아보는 시간이 마련됐다. 이별의 아픔 속에 꽁꽁 묻어둔 고인에 대한 그리움이 가득 찬 시간이었다. 이어 의료진과 자원봉사자들이 마음을 모아 고인 추도식을 진행하고, 감정 오일테라피 등 치유 프로그램을 마련해 유족들의 심리회복을 도왔다. 권태형 원주의료원장과 호스피스 병동 간호사들, 평소 환자를 돕던 봉사자 등 20여 명이 함께해 의미를 더했다. 

유족 김상분(가명) 씨는 "하루하루가 고비이고 노심초사일 수밖에 없는 호스피스 병동에서 많은 분의 사랑과 격려 덕에 조금은 편안히 이별을 준비할 수 있었다"며 "유족들의 마음까지 보살펴준 병원에 감사드린다"고 말했다. 

원주의료원은 지난 2023년 11월 보건복지부로부터 입원형 호스피스 전문기관으로 지정받아 원주지역 종합병원으로는 유일하게 5실 13병상과 임종·상담·가족실 등을 운영하고 있다. 호스피스 병동 전문간호사들이 24시간 환자를 돌보며 말기 암 등 시한부 환자들의 웰다잉을 지원하기 위한 심리상담과 완화 의료 서비스를 제공 중이다. 

원주의료원 호스피스완화치료센터는 이들 환자와 가족들을 위해 요일별로 미술·음악치료 및 전문 심리상담을 비롯해 근육 이완 수업, 발 마사지 등도 제공하고 있다. 올해부터는 스스로 봉사를 선택해 찾아오는 이들 덕분에 매주 목욕서비스와 로비 카페가 운영되는가 하면, 지난 5월에는 호스피스 병동 작은 음악회를 열어 환자들에게 가정의 달 잊지 못할 가족과의 추억을 선사하기도 했다. 

권태형 원장은 "환자는 물론 환자의 가족들을 돌보는 것도 호스피스완화의료센터가 책임져야 할 중요한 임무"라며 "앞으로 이곳에서 죽음을 맞는 환자들, 그리고 이별을 맞닥뜨려야 하는 가족들에게 실질적으로 도움이 되는 방법들을 모색해 갈 것"이라고 말했다. 


남미영 기자  onlyjhm@hanmail.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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