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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더위쉼터, 노인 많은 구도심 태부족

남미영 기자l승인2024.07.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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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로당 468곳 중 254곳만 무더위쉼터 지정
냉방비 지원 없는 데다 운영시간도 제각각
소초면 일부마을 경로당·마을회관 없어 소외

장마 후 기록적인 폭염이 예고되며 원주시가 경로당을 무더위쉼터로 지정하는 등 폭염 예방책을 내놓고 있다. 하지만 무더위쉼터가 아예 없거나 경로당 수가 턱없이 부족해 대책이 형식에 그친다는 지적이 나온다. 

원주시는 때 이른 폭염이 예고되자 지난 5월 20일부터 9월 30일까지를 폭염 대책 기간으로 설정하고 폭염 대비 TF팀을 구성하는 등 피해 예방을 위한 종합대책을 수립했다. 폭염에 취약한 노인들을 위해서는 이용이 잦은 경로당을 무더위쉼터로 지정하고, 노인 돌봄 수행기관을 통한 안부확인 등으로 폭염 피해를 최소화하겠다고 밝혔다. 

원주시는 경로당 254곳을 무더위쉼터로 지정했다. 전체 경로당 468곳의 절반에 그친다. 이들 경로당은 과거 행정안전부가 냉방비 등 재정지원을 시행할 때 무더위쉼터 지정을 신청해 국가 재난관리 정보 시스템(NDMS)에 등록된 곳이다. 현재 무더위쉼터는 폭염 시 운영 가이드라인만 있을 뿐, 별도의 재정지원은 없다. 
이렇다 보니 수년 전 등록된 경로당들만 폭염 때마다 '무더위쉼터'로 언급되며 대책으로 제시되는 상황이다. 폭염 피해예방책으로 실효성이 떨어진다는 지적이 나오는 이유다. 

무더위쉼터로 지정된 경로당은 폭염 특보 발효 시 오전9시부터 오후9시까지 개방시간이 늘어나고, 경로당 비회원도 이용할 수 있다. 하지만 쉼터에는 원주시가 평소 지원하는 냉방비(월 15만 원) 외 별도 지원은 없어 추가 신청하는 경로당은 전무한 상태다. 무더위쉼터로 지정됐으나 운영시간을 지키지 않는 경우도 허다하다. 하지만 이 또한 쉼터 운영 및 시설 관리가 경로당 몫이어서 지자체가 강제할 수 없다. 

동 지역에선 경로당과 마을회관 등 144곳이 무더위쉼터로 운영된다. 반면 방대한 면적의 읍면지역은 경로당 109곳만이 쉼터로 운영된다. 부론면, 귀래면을 비롯해 고령 인구가 밀집한 중앙·평원·인동 등의 구도심도 쉼터로 지정된 곳은 한 곳도 없다. 쉼터로 활용할 경로당이 없는 마을들도 폭염 대책에선 소외된다. 소초면의 경우 흥양5리, 수암2리, 의관1·2리, 둔둔1리가 경로당이 없다. 대체로 활용할 마을회관도 없는 실정이다. 

이창호 의관리 이장은 "정부에서 경로당을 무더위쉼터로 운영한다고 하지만 우리 마을은 남의 나라 얘기"라면서 "이런 행정이야말로 눈 가리고 아웅 하는 격"이라고 지적했다. 이어 "경로당이 없는 마을들, 폭염에 정말 취약한 농촌마을 노인들의 현실을 반영한 실질적인 폭염 대책을 내 놓아야 한다"고 강조했다. 

▲ 한낮 더위가 30℃를 웃돌던 지난 4일, 어르신들이 나무 아래에서 더위를 피하고 있다.

일각에서는 무더위쉼터를 전체 경로당으로 확대하거나 경로당이 없는 마을 등에 대한 대체 쉼터 확보를 요구하는 목소리가 나온다. 

이에 대해 원주시 관계자는 "무더위쉼터 운영 관리를 각 경로당이 맡다 보니 원주시에서 쉼터 운영을 강제하거나 의무화할 수 없는 한계가 있다"며 "올해는 역대급 폭염이 예고된 만큼 무더위쉼터가 없는 농촌 지역은 대한노인회 원주시지회와 논의해 참여를 확대하는 방안을 찾아보겠다"고 말했다. 

이어 "경로당이 없는 마을들도 경로당 설치기준에 따라 설립이 가능한 지 검토하겠다"고 덧붙였다. 무더위쉼터는 국민재난안전포털에서 확인할 수 있다.


남미영 기자  onlyjhm@hanmail.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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