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극단 노뜰 디아스포라 연작 '이방(異邦)의 물고기'

오는 27∼29일 오후7시30분 후용공연예술센터 김윤혜 기자l승인2024.06.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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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이방의 물고기 포스터.

"그곳에 태어나 그저, 자랐을 뿐"…"나는 지금, 어디에 있는 거지?" 일본 오사카 이카이노에서 수 세대를 걸쳐 살아온 '자이니치在日 디아스포라'를 주제로 한 연극의 막이 오른다. 문막읍 후용리 후용공연예술센터에 거점을 두고 활동 중인 극단 노뜰이 2024 디아스포라 연작Ⅰ '이방異邦의 물고기'를 오는 27일부터 29일까지 후용공연예술센터에서 선보인다. 

'자이니치'는 재일동포를 가리키는 재일(在日)의 일본어 표기로 재일 코리안들을 통칭하는 언어다. '자이니치 디아스포라'는 일제강점기 이후 한·일 국교정상화가 이루어지기 전, 자의·타의적으로 일본에 남게 된 사람들과 후손들의 집단 공동체를 의미한다. 

'이방의 물고기'는 지난 2022년 제주도와 원주에서 초연된 바 있다. 당시 관람객들은 리뷰를 통해 "최근 본 공연 중 단연 탁월하다"라고 평하는가 하면 "몸으로 쓴 시(時) 같은 공연"이라고도 평했다. 

'이방의 물고기'는 초연 이후 '버전-업그레이드'를 거쳐 2024년 버전으로 재탄생했다. 새롭게 선보일 이번 공연은 자기 정체성에 대한 풀리지 않는 고민과, 자이니치로서 자신의 존재를 대면하게 된 디아스포라의 내면을 심층적으로 조명했다. 

오사카 이카이노에서 삶을 영위하고 있는 자이니치 디아스포라 가족. 그들은 각자의 세계에서 끊임없이 차별받고 치열하게 싸우며 살아간다. 한 집에서 늘 마주치며 함께 살고 있지만, 각자의 정체성에 대한 고민으로 서로 소통할 수 없다. 10대, 20대, 50대 등 세대가 다른 이들은 서로 다른 경험과 세계관, 자이니치 디아스포라로서의 자기 존재에 대해 질문한다. 그리고 마침내 알게 된다…. 아무도 위로해주지 못하는 운명을 지닌 자이니치 디아스포라의 이야기다.

▲ 이방의 물고기 공연 사진.

해당 작품은 조사를 기반으로 제작돼 사실적인 것이 특징이다. 극단 노뜰은 작품 제작을 위해 ▷오사카와 제주 현지 리서치 ▷인터뷰 과정에서 채집한 기록과 구술자료 ▷이미지 ▷경험 ▷학술자료 등을 분석하고 토론해 연극적으로 풀어냈다. 사실적 기록과 미학적인 연극적 구성이 절묘하게 어우러진 공연이다.

어디에도 속하지 못한 경계인인 디아스포라로 살아가게 된 그들이 실제로 겪은 차별과 편견의 기록, 투쟁과도 같은 삶의 방식을 다뤘다고 극단 노뜰 관계자는 설명했다. 디아스포라가 지금 우리와 함께 살아가고 있음을 직시하게 하는 것이 작품 목적이다.

이번 연극은 극단 노뜰 원영오 씨가 연출을 맡았다. 원 연출은 예측할 수 없는 위트와 진중함을 오가는 감각적인 공연으로 마니아층이 존재한다. 신체 움직임에 특화된 극단 노뜰 배우 ▷이은아 ▷신인철 ▷송대령 ▷이혜진 등이 출연해 극을 빛낼 전망이다.

또한 다양한 오브제를 활용하는 작가 오타 나오미의 설치미술도 자리해 공연 주제를 미학적으로 상징화하며, 공연 포스터엔 오사카 재일 3세 김영숙 작가 작품을 활용해 본 공연의 의미를 더했다. 극단 노뜰 관계자는 "이방의 물고기는 초연에서 많은 호평과 앵콜 요청을 받은 작품"이라며 "열심히 준비한 공연에 많은 관심과 응원을 부탁한다"라고 전했다.

한편 극단 노뜰은 전 세계 도처에 존재하는 한국인 디아스포라 역사를 분석하고 여정을 따라가는 창작 프로젝트인 '디아스포라 연작 시리즈'를 선보이고 있다. 지난 2022년부터 디아스포라 3부작을 매년 1편씩 선보이고 있으며, 올해 3부작 공연을 마지막으로 마무리할 예정이다. 극단 노뜰은 "동시대를 함께 살아가는 예술가로서 시대에 필요한 이야기에 관심을 가지고, 예술적 화두를 던지는 것이 디아스포라 연작을 지속하는 이유"라고 설명했다.

티켓은 전석 2만5천 원이다. 전화·문자 혹은 인터파크 티켓과 네이버 예약으로 예매할 수 있다. 국가유공자·장애인은 50% 할인되는 등 다양한 할인이 준비됐다. 공연에 관한 자세한 내용은 극단 노뜰 페이스북 혹은 네이버 블로그를 참고하면 된다. ▷문의: 732-0827(전화 예매처)


김윤혜 기자  yuunhyye166@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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