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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시, 6월! 시민은 무너지지 않는다

지난 6월 10일 강원감영 앞에서 열린 민주 항쟁기념 촛불행진엔 1987년 당시 군부 독재 정권에 맞서 민주 항쟁을 이끌었던 시민들이 다시 촛불을 들고 함께했다 이현주 원주생협 이사장l승인2024.06.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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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또다시 맞이한 6월, 1987년 그 뜨거웠던 여름, 대학 교정을 매캐하게 뒤덮던 최루탄과 교문을 넘어 도서관과 강의실까지 들어와 학생들을 잡아가던 전경들 그리고 그 시위 현장에서 직격탄을 맞고 쓰러지던 학우의 모습이 아직도 선명하게 떠오른다.

 1979년 12.12 쿠데타로 국가권력을 장악하고, 1980년 5월 광주를 피로 물들이고 집권한 전두환은 최규하 대통령을 사퇴시키고 간접선거로 대통령에 선출되었다. 박정희는 1972년 유신헌법으로 4년 중임 직선제였던  대통령 선출 방식을 통일주체 국민회의를 구성하고, 체육관에서 투표하는 간선제로 바꾸었던 것이다. 국민들의 대통령선거권을 빼앗아, 야당을 약화시키고 유신독재를 강화 한 것이다. 전두환은 7년 단임인 임기를 88년 2월에 마무리해야 했다.

 서울대생 박종철의 고문치사 사건과 4·13호헌조치, 그리고 연세대 학내에서 최루탄에 맞아 사경을 헤매던 이한열의 소식은 억눌렸던 국민들의 민주주의 대한 열망을 터트리는 도화선이 되어 6월 10일 이후, 전국적인 거리시위가 동시다발로 이루어졌다. 서울은 종로, 을지로 등 도심 한가운데에서 이루어졌고, 대학생들뿐 아니라 넥타이부대라고 불리던 회사원들과 시민들이 함께 구호를 외치며, 참여하였다.

 강원도에서도 춘천에서는 팔로 광장 그리고 원주에서는 군인 극장 사거리(현, 보건소 사거리)에는 거리 시위를 나온 대학생 뿐 아니라 종교계와 시민들이 모여 시국 대토론회가 이루어졌다. 전국의 국민들의 함성은 보도지침으로 침묵하고 있던 언론들을 깨웠고, 모여드는 군중들의 모습은 정권 유지에 큰 두려움을 느끼게 하였다. 결국 6월 10일 전당대회에서 민정당 대선후보가 되었던 노태우는 6월 29일 민주화를 위한 요구사항을 대폭 수용하고 직선제 개헌을 받아들이겠다고 선언한다. 

 광장에서 외친 시민들의 함성으로, 대통령 직선제로의 개헌은 이루어졌고, 1987년 12월 16일 직선제로 대통령 선거가 치러졌다. 관권선거를 막지못하고, 결국 노태우가 5년 단임제의 첫 대통령이 되었다. 그리고 그 후, 선거를 통해 세워진 정권들도 치열한 현대사를 반영하듯 근소한 차이로 정권교체를 만들어왔다. 

 1987년 6월, 공권력으로 인한 젊은이들의 희생을 안타까워하며, 군부독재에 맞서, 대통령 직선제를 열망하며, 서울 시청 앞 광장과 종로 거리를 꽉 메운 시민들의 "호헌철폐, 독재 타도"를 한목소리로 외치던 6월 민주 항쟁은 전 세계적으로도 '시민의 참여로 이룬 민주주의 상징'이다. 그때, 그 간절한 민주주의를 향한 외침은 2016년 겨울, 광화문광장을 가득 메우고, 촛불을 들었던 한 명 한 명의 가슴에서 타올라 촛불혁명이 되었다. 

 시민의 힘으로 만들어 온 민주주의는 대의민주주의로 선출된 정치인들이 위임된 권한으로 '국민에 의한, 국민을 위한 정치'를 이뤄주길 바랐으나, 정치인들은 권력을 휘두르고, 각자의 이권을 챙기며, 최소한의 예의도 없는 파렴치한 모습에 국민들의 주권의식은 폭발한다. "대한민국은 민주공화국이다" "진실은 침몰하지 않는다"를 외치며 다시 광장과 거리에 나선 것이다.

 지난 6월 10일, 강원감영 앞에서 열린 6월 민주 항쟁기념 촛불행진엔 1987년 당시, 군부 독재 정권에 맞서 민주 항쟁을 이끌었던 시민들이 다시 촛불을 들고 함께했다. 정의로운 젊은이들을 지키고자 하셨던 분들은 70대를 훌쩍 넘긴 종교계 원로가 되셨고, 대학생들은 50대 후반의 중년이 되었지만, 국민의 안전도 챙기지 못하고, 국민들을 갈등으로 치닫게 하며, 무더기 거부권 행사만 일삼아 민주주의를 퇴보시키는 윤석열 정권은 각성하고, 국민의 뜻을 받들라고 한목소리로 외쳤다.

 또한, 2030세대인 '아카데미의 친구들'은 지난해 아카데미극장의 철거 과정에서 시민 의견 수렴 없이 미리 결정한 철거를 위해 시민과 시의회를 속인 원주시정과 원강수 시장의 거짓과 불통행정을 규탄했다. 원주는 1970년대부터 정의와 민주주의를 지키고자 모두가 힘을 모았던 '민주화의 성지'라는 자부심과 시대정신을 품은 지역이다. 정의롭지 못한 정치권력을 함부로 휘두르는 현 상황을 더 이상 묵과할 수 없다는 마음들이 모여, 민주시민 행동으로 함께 하고자 하는 것이다.

 지금, 여기에서 일상의 민주주의는 어떻게 이루어 갈 것인지를 함께 생각하고 또다시 길을 열어가는 '깨어있는 시민의 한 사람'으로, 다음 세대에게 '자랑스러운 대한민국'을 물려주는 부끄럽지 않은 우리들이 되길 간절히 바라본다. "시민의 힘으로, 민주주의는 함께 지킨다".


이현주 원주생협 이사장  wonjutoday@hanmail.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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