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원주시민 식수원 포기하라니…

횡성군, 2010년부터 원주취수장 포기 요구 이상용 기자l승인2024.06.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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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소초면 장양리 원주취수장.

지난해 원주시가 하루평균 시민들에게 공급한 수돗물 급수량은 12만7천톤이었다. 소초면 장양리 원주취수장에서 6만3천900톤, 횡성댐 광역상수도에서 6만3천100톤을 공급했다. 원주취수장은 원주시에서 관리하고, 횡성댐 광역상수도는 한국수자원공사(k-water)에서 관리한다.

문제는 횡성군이 지난 2010년부터 지속적으로 원주취수장의 상수원 보호구역 해제를 요구하고 있다는 점이다. 원주취수장의 수질오염을 막기 위한 상수원 보호구역은 호저면 대덕리·광격리, 소초면 장양리·둔둔리 등 원주권역과 횡성권역은 모평리, 반곡리, 목계리 등이다.

횡성군은 상수원 보호구역이 해제되면 횡성권역을 공장설립승인지역으로 고시하고, 공장을 건립할 계획이다. 이를 위해 원주취수장을 포기하고, 전량 횡성댐 광역상수도를 공급받을 것을 요구하고 있다. 지난 2015년 강원도, 원주시, 횡성군, 한국수자원공사가 ‘원주권 광역상수도의 효율적 운영을 위한 실시협약’을 체결하며 횡성군의 요구가 현실화하는 듯했다.

당시 실시협약 목적은 원주시에서 장래에 필요로 하는 용수의 안정적 공급이었다. 이를 위해 한국수자원공사는 충주댐·소양강댐과 연계한 용수의 안정적 공급 등을 수도정비기본계획에 반영하기로 했다. 또한 ▷원주시 광역상수도 확대 공급량에 대한 요금 할인 ▷횡성댐 정수장 시설용량 확장 ▷지방상수도 유수율 개선 지원 등 4가지를 약속했다.

이 중 이행된 건 지방상수도 유수율 개선을 위한 원주시 지방상수도 현대화사업뿐이었다. 횡성댐 시설용량은 하루 10만톤에서 20만톤으로 확장하기로 했지만 고작 2만톤 늘렸다. 이에 원주시는 지난 2020년 한국수자원공사에 실시협약을 파기하자는 내용의 공문을 발송했다. 그러나 한국수자원공사는 4개 기관이 협약을 맺은 데다 유수율 개선은 이행했다며 실시협약 파기에 응하지 않았다.

원주시가 원주취수장을 포기할 수 없는 건 2035년이 되면 물 부족 사태가 벌어지기 때문이다. 원주수도정비기본계획에 의하면 오는 2035년 원주와 횡성에서 필요로 하는 생활·공업용수는 하루 20만3천톤이지만 횡성댐 공급계획은 19만8천톤으로, 5천톤이 부족하다.

국가수도기본계획에서도 2040년이 되면 하루 1천552톤의 물 부족이 발생할 것으로 예측됐다. 더 큰 문제는 횡성댐의 이수 안전도가 갈수록 하락하고 있다는 점이다. 이수 안전도는 가뭄 때 음용수 공급의 안전성 유지를 확인하는 지표이다. 지난 2019년 횡성댐 재평가에서 횡성댐 이수 안전도가 큰 폭으로 하락하며 하루 부족량은 15만톤으로 예측됐다.

횡성댐에만 의지할 경우 용수공급의 안정성을 보장할 수 없다는 게 원주시의 판단이다. 정부에서 추진하는 급수시설 이중화 및 비상연계시설 확충을 통한 중단 없는 물 공급 정책에도 어긋난다. 특히 신규 산업단지 조성을 추진하고, 기업 유치에 발 벗고 나선 원주시로서는 다양한 물 공급 네크워크가 필수적이다.

원주시 관계자는 “횡성댐에서만 물을 공급받으면 향후 한국수자원공사의 물값 인상에 대처하기 어렵다”라며 “원주시민의 생명수와 같은 원주취수장을 절대 포기할 수 없을 뿐만 아니라 오히려 새로운 급수원 발굴이 필요하다”라고 말했다. 


이상용 기자  sylee@wonjutoda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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