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민속의 현장 온양민속박물관

박종수의 원주 문화유산 썰-박물관과 도시 품격(1) 박종수 전문기자(전 원주시 학예연구관)l승인2024.06.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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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지난 6일 온양민속박물관에서 신탁근 온양민속박물관 상임 고문으로부터 설명을 듣고 있는 원주 답사단.

"원주는 치악산이 가까이 있어 도시가 맑고 거돈사와 법천사 같은 고대 유적과 조선시대 강원감영 소재지로 공부하는 사람이 많은 도시이지요." 온양민속박물관장과 문화재청 문화재위원(무형문화재위원회 위원장)을 역임한 신탁근 온양민속박물관 고문이 필자를 만날 때면 자주하는 말이다. 5월 말 양유전의 강원도 무형문화재 채화칠장 지정 기념 전시회를 찾아 원주를 방문한 신탁근 고문이 무척 수척해 보였다. 어디 편찮으신가 여쭈었더니 당뇨가 왔다고 말씀하신다. 

2011년 필자가 처음 당뇨 진단을 받았을 때 신탁근 고문이 필자의 안색을 보고 바로 서울 모병원 의사인 지인에게 연락해 진료 받을 수 있게 마음 써주신 일이 떠올랐다. 신탁근 고문과 헤어져 사무실로 돌아와 6월 문화유산답사 장소를 온양으로 정했다. 답사 주제는 '살아있는 민속의 현장, 온양'으로 정하고, 동료들과 협의하여 답사 일정은 6월 6일 현충일로 결정했다. 답사일과 장소, 주제를 결정하는데 고민도 망설임도 없었다. 이유는 신탁근 고문이 건강하실 때 원주시민 여러분을 만나게 해 드리고 싶었기 때문이다.   

온양은 우리나라에 남아 있는 8개소의 국가지정 민속마을 중 널리 알려진 외암마을이 있어 살아 숨 쉬는 민속의 현장으로 유명하다. 외암마을 보다 먼저 온양을 민속의 현장으로 이름나게 한 것은 온양민속박물관이다. 온양민속박물관은 우리나라에서 처음 설립된 사립 민속박물관으로 1978년 아동도서 전문 출판사인 주식회사 계몽사에서 설립하였다. 계몽사를 창업한 구정 김원대(金源大) 회장은 교육과 문화사업에 큰 족적을 남겼는데, 온양민속박물관 설립에 앞서 1974년 고향 안동에 길원여자고등학교를 설립하기도 하였다.    

국가나 지방자치단체에서 설립한 국공립 박물관은 재원은 풍부하지만 시스템이 하는 일이라 개인의 정성이 담긴 박물관은 보기 드문데, 사립박물관의 모범인 온양민속박물관은 박물관 구석구석 박물관을 만든 사람들의 정성이 느껴지는 박물관이다. 2만 5천여 평의 넓은 대지에 3천300평의 박물관과 잘 조성된 정원 곳곳에 놓여 진 석조유물이 수목과 조화를 이룬다. 뿐만 아니라 재일교포로 세계적인 건축가 유동룡(庾東龍, 이타미 준)이 우리나라에서 설계한 첫 번째 작품, 구정 아트센터는 방문객들의 발길을 머물게 한다.

시설보다 더 눈길을 끄는 것은 박물관 소장품이다. 박물관 뜰에 옮겨진 너와집은 국가민속문화재로 지정된 삼척시 도계읍 신리의 너와집보다 더 오래되었고 원형을 잘 간직하고 있다. 실내에 전시된 소장품도 국립민속박물관 전시품과 비교해도 손색이 없을 뿐만 아니라 국공립박물관에서 볼 수 없는, 온양민속박물관에서만 볼 수 있는 소장품도 여럿 있다. 

필자가 근무하는 원주전통문화교육원 문화유산 답사는 초 절정 인기프로그램이다. 선착순 접수인 교육원의 다른 프로그램도 대부분 조기에 접수 마감이 되지만, 문화유산 답사는 공지가 나가고 10분을 채 넘기지 않아 신청마감이 된다. 예산과 답사의 효율성을 고려하여 버스 1대를 운영하고 참가자는 35명이 기준인데, 6월 6일 현충일 온양(아산시) 답사는 전화와 방문접수로 혼선이 빚어져 43명의 시민을 모시고 진행하였다.

이번 답사는 온양민속박물관 설립자인 계몽사 창업주 고 김원대 회장의 지시로 부지매입부터 설계, 건축공사, 박물관 개관과 운영에 이르기까지 전 과정에 참여해 온, 박물관의 살아있는 역사 신탁근 고문이 직접 원주시민을 맞이해 주시고 설명해 주어서 더 의미가 있었다. 관람객에게 감동을 주는 박물관이 갖추어야 할 조건은 훌륭한 시설과 소장품이 바탕이 되지만 최종 관건은 역시 사람이다. 

현충일 온양 답사를 마치고 돌아오면서 온양민속박물관의 품격과 외암마을로 몰려드는, 2차선 도로를 가득 메운 차량행렬에 필자와 동행한 원주시민들은 놀라고 큰 감동을 받았다. 박물관은 도시의 얼굴이다. 외지인에게 사랑 받는 관광도시가 되려면 세월의 흔적이 묻어나는 문화유산과 품격 있는 박물관이 있어야 한다. 

원주시정을 책임지는 시장에 당선된 사람들은 누구나 원주를 관광도시로 만들겠다고 말한다.원주는 언제쯤 품격 있는 박물관을 가질 수 있을까!  

※이 기사는 지역신문발전기금을 지원 받았습니다.


박종수 전문기자(전 원주시 학예연구관)  wonjutoday@hanmail.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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