원주시는 지난 29일 '2040 원주시 지속가능발전 기본전략 및 추진계획'을 공표했다. 오는 2040년까지 지속가능한 발전을 위해 원주시가 이행해야 하는 목표와 추진 과제를 수록한 법정계획이다. 지속가능발전 특별법에 따라 기본전략은 20년 단위로, 추진계획은 5년 단위로 수립하고, 이행해야 한다. 원주시는 민선 7기 때인 2022년 1월 수립한 '2040 원주시 지속가능발전 기본 및 이행계획'을 토대로 민선 8기 시정 기조를 반영해 이번 기본전략 및 추진계획을 마련했다. 

 비전은 '자연이 숨 쉬고, 시민이 즐겁고, 미래가 안전한 지속가능한 도시 원주'이다. UN에서 제시한 17개 지속가능발전 목표에 대응하는 원주시만의 17개 목표를 설정하고, 지속가능한 원주를 위한 중장기적 기본전략을 수립했다. 앞서 지난 3월 원주시 지속가능발전위원회 심의를 완료했고, 원주시의회에도 보고했다. 국무조정실 산하 국가지속가능발전위원회의 최종 심의를 남겨두고 있지만 사전 절차를 모두 이행해 사실상 확정됐다. 문제는 이번 기본전략 및 추진계획을 달성하는 게 녹록지 않다는 점이다. 

 민선 8기 핵심 기조인 경제도시 구현의 큰 줄기는 기업유치를 통한 지역경제 파급효과이다. 이때 지속가능발전을 대입하면 어떤 기업을 유치할지가 관건으로 떠오른다. 지속가능한 경제활동을 규정하는 기준인 온실가스 감축, 물의 지속가능한 보전, 기후변화 적응 등의 녹색분류체계에 부합하는 기업을 유치해야 미래 지역경제의 생태계 전환을 도모할 수 있다. 기업유치는 에너지 소비를 동반한다는 점에서 기후위기 시대에 탄소중립을 위한 에너지자립 도시로의 전환도 고려할 대상이다. 

 특히 원주시는 도내에서 기후환경에 가장 취약한 도시이다. 도내 18개 시·군을 대상으로 2001∼2010년 기후환경지표를 분석한 결과 원주시가 도내에서 기후환경에 가장 취약했고, 특히 폭염 환경이 가장 취약한 것으로 나타났다. 도내에서 가장 도시화된 지역이어서 열지수와 폭염일수가 가장 높아 취약성이 높았다. 

 원주시 지속가능발전목표 중 건전한 물순환 체계를 갖추는 것도 당면한 과제다. 꾸준히 인구가 늘면서 물 수요량도 지속적으로 증가할 수밖에 없어서다. 원주시는 연간 원주정수장에서 2천209만㎥의 수돗물을 생산하고, 횡성 광역상수도에서 2천292만㎥를 공급받고 있다. 강원연구원 연구에 따르면 오는 2030년 원주시 물 수요량은 5천500만㎥까지 증가할 것으로 전망돼 현재 공급량으로는 부족하다. 기후변화라는 불확실한 상황에서 수자원의 추가 확보가 절실하다. 

 이런 연유로 민선 8기 원주시는 지속가능한 발전을 위한 운용의 묘를 요구받고 있다. 지속가능발전은 경제·사회·환경의 균형과 조화를 통해 지속가능한 경제성장과 포용적 사회, 기후·환경 위기 극복을 추구하는 개념이다. 현재 세대는 물론 미래 세대가 보다 나은 삶을 누리도록 하는 게 목표다. 미래 세대를 위한 양보의 미덕을 고민해야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