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원주 2040 장기종합발전계획'은 원주시 미래 비전을 구체화한 전략이다. 2040년을 목표로 원주시정 전반에 걸쳐 발전 방향을 제시하고 있다. 원주시정은 물론 시민들의 미래에도 영향을 미치는 중차대한 계획으로, 원주시는 전략 수립 시 지침서를 활용할 예정이다. 

 원주시는 2040 장기종합발전계획에서 12개 핵심과제를 도출했다. ▷성장과 도약의 산업경제 도시 ▷함께 성장하는 균형발전도시 ▷건강하고 행복한 친환경도시 ▷천만 관광객이 찾는 글로벌 관광도시 ▷행복한 미래를 함께하는 교육복지도시 ▷기회가 생겨나는 젊은 농업도시 등 6개 부문에서 핵심과제 2개씩을 선정했다. 미래형 원주 첨단산업단지 조성, 원주공항의 국제공항 승격, 친환경차 보급 확대 및 공원·녹지공간 조성, 더 아트 강원 콤플렉스 건립 및 트레킹 도시 조성, 원주 미래형 도서관 건립, 청년농업인 육성 등이 핵심과제로 선정됐다. 산업경제, 관광, 환경, 교육, 농업 등 시정 전반을 아우르고 있다. 

 원주시는 도내 최대 도시이자 강원특별자치도 경제를 견인하고 있다. 2022년 기준으로 도내 광업·제조업 사업체의 29.7%가 원주에 있고, 종사자 비중은 34.2%에 달한다. 전국에서 유일하게 혁신도시와 기업도시를 모두 조성하면서 가파른 성장세를 이어왔다. 대단위 공공기관과 기업을 유치하면서 폭 넓은 인구 증가는 물론 경제 규모가 커졌다. 강원특별자치도를 뛰어넘어 중부내륙 중추 거점으로 도약하고 있다. 그러나 혁신·기업도시 조성이 완료되면서 효과가 사라지고 있다. 

 올해 들면서 인구가 감소세로 전환된 게 대표적이다. 이런 상황에서 2040 장기종합발전계획의 중요성은 더욱 부각된다. 도시 발전을 위한 기폭제 역할을 해야 한다. 2040 장기종합발전계획이 생동감 있게 작동하려면 끊임없는 되새김질이 필요하다. 새로운 성장동력을 검토할 때 2040 장기종합발전계획과의 연관성을 우선 따져봐야 한다. 

 이를 위해서는 결제 라인에서 반드시 연관성을 검토할 수 있도록 제도적 장치를 만들어야 한다. 전임 시정인 민선 5∼7기 당시 시정 발전의 지침서였던 '원주비전 2045 장기발전종합계획'이 제대로 작동했다고 보기 어려워서다. 무려 900쪽에 달하는 2045 장기발전종합계획 보고서에는 거시적인 관점의 중장기 발전전략이 담겨 있지만 당시 원주시에서 추진한 시책사업은 이와 거리가 있었다. 보고서 작성에 엄청난 행정력을 투입했을 만큼 많은 공을 들였지만 정작 활용도는 크지 않았던 것이다. 잦은 인사이동도 연속성을 저해했지만 2045 장기발전종합계획의 활용방안을 등한시했던 이유도 있다. 

 2040 장기종합발전계획은 다양한 여건변화에 능동적으로 대응하면서 중심을 잃지 않아야 한다. 변화하는 패러다임을 적극 수용하는 동시에 2040 장기종합발전계획에 꿰어맞추려는 노력을 기울여야 한다. 구체적인 목표를 설정하고, 달성도를 정기적으로 점검하는 과정을 통해 내실을 기할 수 있길 기대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