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옻순 좋다고 먹었다간 큰코 다친다

심한 독성반응으로 폐부종이나 간기능 부전에 빠지는 등 생명에 위협 김상동 닥터스킨피부과 원장/ 피부과전문의l승인2024.05.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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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봄! 생각만 해도 싱그럽고 만물이 생동하는 느낌에 몸과 마음에 새로운 활력이 샘솟는 계절이다. 무엇보다 자연이 주는 선물과도 같은 봄나물들은 입맛을 돋우고 겨우내 움츠러들었던 지친 심신에 그 무슨 보약보다 더 좋은 원기보충제다.

 그중에서도 산나물 매니아들 사이에선 4월 말에서 5월 초에 반짝 채취가 가능한 옻순을 먹고 병원을 찾는 사람들이 많다. 옻에 의한 알레르기성 접촉피부염은 옻순을 따거나, 옻닭 같은 요리를 하면서 김을 쏘이면 접촉부위(얼굴, 손, 손목)와 이차 접촉 부위인 외음부나 항문 주변에 심한 가려움증을 동반한 수포와 홍반이 긁은 자국 모습대로 나타난다.

 옻순을 나물로 먹거나 옻진을 복용하면, 독성물질이 체내로 흡수되고 피부로 퍼져나가 온몸에 가려움증과 발진이 나타나는 전신성 알레르기피부염이 생기고, 더불어 심한 독성반응으로 폐부종이나 간기능 부전에 빠지는 등 심각한 전신반응을 보일 수도 있어 생명까지 위협하기도 한다.

 알레르기피부염의 특성상 감작반응이 일어나기 전엔 증상이 없는 것처럼 보인다. 이에 몇 차례 만지거나 먹어도 증상이 안 나타나면 자신은 옻 안 탄다고 잘못 알고, 옻닭, 옻진 등을 많이 먹다가 심한 전신성 알레르기 증상으로 병원 신세를 지게 되는 일이 생긴다. 연구 결과 옻 알레르기 물질인 우르시올에 대한 감작 빈도가 노장년층일수록 높다. 때문에 노년층이 몸에 좋다며 옻을 먹는 것은 매우 위험하다.

 옻에 의한 알레르기피부염의 가장 좋은 치료법은 회피다. 즉, 접촉을 피하고 절대 먹어서는 안 된다. 특히 옻에 민감한 사람은 산행이나 야외 활동시 긴소매 옷을 입어 접촉을 피하고, 만일 옻나무 접촉이 의심되면 순한 세정제로 의심 부위를 잘 씻어내고 빠른 시간 내에 피부과 전문의의 적절한 치료를 받도록 해야 한다.

 매년 봄만 되면 옻순이 몸에 좋다는 주변의 권유로 또는 지난봄에 옻순 때문에 힘들었던 기억을 망각하고 옻순을 먹고 병원을 들락날락하는 환자들을 만나게 된다. 이번 봄에는 옻순은 다른 향긋한 봄나물들에 양보하고, 건강하고 즐거운 봄을 즐기길 바란다. 


김상동 닥터스킨피부과 원장/ 피부과전문의  wonjutoday@hanmail.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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