만두축제가 원주 전통시장과 구도심 활성화에 새로운 돌파구가 될 수 있을까? 원주시가 지난해 처음 개최한 만두축제가 예상을 뛰어넘는 대성황을 이루면서 만두축제를 바라보는 각계의 기대가 갈수록 커지고 있다. 원주시가 지난해 축제를 기획할 때만 해도 반신반의하는 사람이 많았다. 하지만 축제 방문객이 17만여 명에 달하는 등 기대 이상의 성과를 거뒀다. 또한, 지난 1월 '2024 소비자선정 최고의 브랜드 대상'에서 지역음식문화축제 부문 대상을 수상하면서 만두축제를 바라보는 시선이 달라졌다. 

 이에 원주시는 올해 축제 예산을 두 배로 늘려 지난해의 기세를 이어가겠다는 구상이다. 만두를 지역 대표 먹거리로 육성하고, 만두축제를 문화관광형 축제로 키워 구도심 활성화를 견인하는 방안도 모색하고 있다. 원주시가 오랫동안 풀지 못한 전통시장 활성화, 대표 먹거리 육성, 구도심 활성화라는 세 마리 토끼를 만두축제로 풀어 보겠다는 것이다.

 이러한 구상을 현실화하기 위해서는 해결해야 할 과제가 많다. 우선 만두축제가 축제로 끝나지 않고, 그 효과가 연중 지속적으로 이어질 수 있는 구도심 문화관광 생태계가 구축돼야 한다. 문화의 거리에서 10여 년간 열리고 있는 치맥축제는 민간에서 기획한 축제임에도 10만여 명이 방문하는 성공한 축제이다. 하지만 축제가 끝나고 나면 문화의 거리는 치맥과는 상관없는 도심 상가로 되돌아간다. 상가 구성이 치맥과는 상관없기 때문이다.

 반면에 만두축제는 축제와 상관없이 전통시장 내에 소문난 만두 골목이 형성돼 있고, 원주만두에 대한 역사성도 지니고 있어 만두축제의 시너지 효과를 극대화할 수 있다. 실제로 도래미시장 내 만두 골목 상인들은 지난해 만두축제 이후 평년보다 매출이 상승했다고 한다. 만두축제로 인해 만두 골목을 찾는 사람들이 늘었다는 반증이다. 

 하지만 이 정도로는 만두축제로 세 마리 토끼를 잡을 수는 없다. 우선 만두를 중심으로 차별화된 음식관광 상품을 개발해야 한다. 원주를 방문하는 사람뿐 아니라 원주 만두를 먹기 위해 원주를 방문하는 사람들이 늘어나야 한다는 것이다. 또한, 만둣국을 파는 점포도 늘어나야 하고, 다양한 만두 상품도 개발해야 한다.

 만두 체험장, 기념품 판매점 등도 필요하다. 물론 만두축제가 기대 이상으로 성공했지만 이제 막 시작한 상황에서 너무 앞서가는 이야기가 될 수도 있다. 하지만 만두축제를 통해 전통시장 활성화, 대표 먹거리 육성, 구도심 활성화를 이끌어 내려면 축제의 내용과 방향이 달라져야 한다. 

 원주시의 접근 방식도 달라져야 한다. 만두축제를 문화관광축제로 키워 세 마리 토끼를 잡으려면 이 축제를 기획한 경제진흥과 외에도 관광과, 농업기술센터 등 관련 부서들이 모두 참여하는 TF를 구성하고, 일사불란하게 움직여야 한다. 물 들어올 때 노 젓는다는 말처럼 가능한 모든 역량을 투입해 만두축제의 성공 신화를 만들어내길 기대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