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원주 공공도서관 황금시대를 기다리며

대도시에 비해 규모가 상대적으로 작은 원주의 공공도서관들이 그에 못지않은 서비스를 원주 시민들에게 제공하려면 어떻게 해야 할지 디지털 시대에는 찾을 수 있을 것 같다 구문모 한라대학교 미래콘텐츠연구소 소장l승인2024.04.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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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지금 젊은 세대는 '도서관'하면 어떤 생각이 떠오를까? 누가 봐도 금방 느껴질 정도로 공공도서관의 시설과 기능은 정말 많이 변했고, 변화하고 있다. 필자의 경우 입시 위주의 교육 환경에 살아 왔기에 도서관은 공부(특히 복습)하는 공간으로 무겁고 고생스런 장소로 기억된다. 

 하지만, 지난 12일 법정기념일인 도서관의 날을 맞이하여 국가도서관위원회 위원 자격으로 찾아간 국립중앙도서관 행사장 주변은 온갖 문화 활동으로 활짝 핀 얼굴들로 가득한 모습이었다. 원주시 공공도서관들도 각종 문화행사가 풍성하게 열렸는데, 팝업북 소개, 책갈피 만들기, 작가와의 만남, 음악 공연 등 볼거리와 체험거리가 다양하게 펼쳐졌다. 이런 행사가 독서의 중요성을 알리는 데에 얼마나 도움이 될지 모르지만, 나에게는 왠지 어색한 느낌을 받지 않을 수 없었다. 

 몇 년 전 우연히 읽은 선진국 도서관에 관한 기사에서 수많은 공공도서관들이 새로 건립되거나 새롭게 리모델링하고 있다는 소식을 발견했다. 인용하면, 공공도서관들이 '숨이 멎을 정도로 아름다운 것 외에도 많은 이용자들에게 훌륭한 커뮤니티 공간될 수 있고, 되어야 하는 것에 대한 전형적인 사례'라고 강조하였다. 

 어두운 구석에 모여 있던 책들이 애플 매장처럼 서가에 친근하게 배열되고, 옥상 데크나 테라스, 카페도 갖추는 등 모든 면에서 사용자 편의성을 대폭 증가시킨 것이다. 그런가 하면, 다양한 활동 공간, 아이들을 위한 시설, 심지어는 다양한 문화의 음식을 요리하는 법을 배울 수 있는 주방도 등장했다. 

 캐나다의 어떤 공공도서관에는 3D 프린터, 재봉 센터, 특별한 작업에 필요한 레이저 절단기도 있다고 한다. 이러한 변화를 정리해보면 새로운 기술의 적용, 커뮤니티 중심의 프로그램 개발, 다양한 방식의 자료 접근성 등으로 꼽을 수 있다. 내가 직접 목격한 캐나다의 작은 도서관은 아날로그 방식이지만, 아주 쉽게 사람들이 접근할 수 있도록 배려를 했다. 

 대형 도서관들은 흔히 따로 독립된 장소에 설립되어 있는 것이 일반적이지만, 그 작은 공공도서관은 사람들이 많이 이용하는 자동차 도로 근처의 상점 옆에 배치되어 있어, 누구든 특히 어린이들에게는 놀이터와 같은 장소여서 여러 모양으로 참여할 수 있도록 프로그램을 준비하였다. 카페, 레스토랑 등 다양한 상점들이 밀집된 곳이기 때문에 얼마든지 가게를 드나들 듯 누구나 방문이 가능하다. 

 사실 개인적으로 이러한 공공도서관 혁명의 단초를 직접 관찰한 곳은 일본 도쿄의 츠타야 서점이다. 책의 분류를 현대인의 취향에 맞춰 다시 만들고 그렇게 분류된 서가의 책자들 바로 옆에서 책 내용과 관련된 실물들을 확인할 수 있게 하고, 정원처럼 가꾼 환경에 더해 서점 안의 스터벅스 커피숍은 혼자 또는 둘이서 아니면 여러 명이 같이 대화할 수 있게 의자들이 배열되어 있어 운영의 유연함을 느낄 수 있다.

 일본의 공공도서관은 츠타야 서점과는 다르지만, 그 서비스만큼은 철저하게 방문객들의 다양한 취향을 높이고 어떻게든 편리성을 극대화하려는 데에 초점을 두고 있다. 

 공공도서관 자료에 대한 독자의 접근성은 디지털 기술을 접목한 우리나라 도서관들도 꾸준한 노력을 하고 있다. 다만, 일종의 전자식 판매대처럼 찾아가는 무인 도서관인 '스마트도서관'들은 독자들을 능동적으로 만나려 하지만 그때마다 책을 빌리려 줄을 서거나 서성이는 사람들은 거의 본적이 없다. 

 심지어 그런 시설이 공원 숲에도 있지만, 누구나 쉽게 이용할 수 있는 보편적인 접근성에는 훨씬 못 미치는 것 같다. 시설의 접근성 말고도 역동적으로 변하고 있는 지역사회의 다양한 관심사들을 얼마나 수용하고 그에 부합하는 프로그램을 제공하고 있는지도 살펴봐야 한다. 이제 사람들은 책을 읽거나 심지어 소일할 때 주변 카페를 찾는 것이 일상으로 되어 있다. 이들을 공공도서관으로 끌어들이는 방안은 없을지, 도처에 있는 북카페가 공공도서관이 될 수는 없는지도 고민할 필요가 있다. 

 대도시에 비해 규모가 상대적으로 작은 원주의 공공도서관들이 그에 못지않은 서비스를 원주 시민들에게 제공하려면 어떻게 해야 할지도 디지털 시대에는 찾을 수 있을 것 같다. 미국의 공공도서관이 황금시대를 맞이한 것처럼 원주 공공도서관들도 그런 날이 어서 오기를 기대한다. 


구문모 한라대학교 미래콘텐츠연구소 소장  wonjutoday@hanmail.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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