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수도권기업의 지방이전 또는 신·증설투자 고려 여부/지방이전(혹은 이전 고려) 기업들이 체감하는 실효성 있는 정책지원

충청권·경상권 선호…강원권 이전 의향은 2.7% 불과
필요 인력의 원활한 공급·세제 혜택 있어야 지방 이전 

수도권 기업 10곳 중 3곳만이 지방 이전이나 지방 신·증설 투자를 고려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대한상공회의소와 산업연구원이 수도권 기업 159개사를 대상으로 '지방 이전 및 신증설 의향'을 조사한 결과 이같이 나타난 것. 반도체 등 첨단산업 유치를 표방한 원주시 입장에서는 차별화된 유치 전략이 필요해 보인다. 

비수도권으로의 본사·사업장 이전 또는 신·증설 계획에 대해 응답 기업의 28.9%가 '5년 내 이전, 신증설 투자를 고려하고 있다'고 답했다. 지방투자 고려 대상은 '대전·세종·충청'(51.4%), '부산·울산·경남'(10.8%), '광주·전라'(10.8%), '대구·경북'(5.4%) 순이었다. '제주'는 5.4%에 불과했고, '강원'은 2.7%로 가장 낮았다.

지방으로 이전했거나 신증설 투자를 완료한 기업, 또는 고려 중인 기업들은 이 같은 결정의 가장 큰 이유로 '낮은 입지비용'(42.6%), '부수적 정책지원'(14.8%), '판매·물류비용 및 시간 절감'(13.1%) 등을 차례로 꼽았다. '수도권 규제'(11.5%)나 '연관업체의 이전'(9.8%) 등을 응답한 기업도 있었지만 큰 요인은 아니었다. 

지방 이전과 신증설 과정에서 도움이 되었거나, 이전·투자를 고려하게 된 정책적 지원으로는 '세제감면이나 공제 등의 세제혜택'(37.7%), '중앙·지방정부의 행정 지원'(19.7%), '보조금 등의 재정지원'(13.1%) 등을 꼽았다. 세제혜택을 첫손에 꼽은 기업들은 구체적으로 '법인세 감면'(58.6%)과 '투자세액공제'(27.6%)가 의사결정에 큰 역할을 했다고 답했다. 

한편, 비수도권으로의 이전이나 신·증설을 고려하지 않는 기업들에게 '어떤 정책적 지원을 확대하면 효과가 있을지'를 묻자, '필요인력의 원활한 공급'(38.8%), '세제감면이나 공제 등의 세제혜택'(23.5%), '보조금 등의 재정지원'(20.4%) 등을 응답했다.

필요인력의 공급이 중요하다고 답한 기업들은 구체적으로 '인력 유치를 위한 정주 여건마련'(47%), '노동력이 풍부한 도시와의 접근성, 교통인프라 구축'(43.1%) 등을 강조했다. 세제혜택이 중요하다고 응답한 기업들은 '법인세 감면'(50%), '근로소득세 감면'(26%)의 정책지원 확대가 필요하다고 답했다.

"수도권 기업들은 지방투자 고려 여부를 불문하고 법인세 감면을 바라고 있다"고 말한 대한상공회의소 김문태 산업정책팀장은 "기업들의 지방투자가 실제 이행되고 추가 유도하려면, 세제혜택 확충과 인력공급 노력이 반드시 선행되어야 한다"고 조언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