태장동 흥양천을 조금만 따라 올라가다 보면 유독 주황색 빛깔을 띤 예쁜 건물이 눈에 띈다. 북원노인종합복지관. 이곳은 어르신들이 집같이 편안하고 친구들과 하루종일 마음껏 이야기도 하며 마음을 나눌 수 있는 힐링 놀이터이다.

 그뿐만이 아니다. 어릴적 너무 가난해서 또는 이런저런 이유로 배움의 기회를 놓쳐버린 것들을 하나 둘씩 들뜬 소녀의 감성으로 차곡차곡 추억을 만들어 갈 희망 배움터이기도 하다.  

 19개월의 긴 공사기간 탓이었을까. 공사현장 맞은편에 자리했던 TF팀 컨테이너에는 '복지관은 언제 개관하느냐, 무엇을 배울수 있냐'며 정말 많은 어르신들이 방문하셨다. 5월 16일 드디어 준공식을 한다. 매일같이 야근에 주말도 없이 몇 달을 보냈던 직원들의 얼굴에서 설레임이 베어 나온다. 마치 전사같다. 어르신들을 위해 묵묵히 수고를 감내한 후배들이 대견하다. 복지관 정문을 처음 들어오시는 어르신들은 어떤 마음이실까 사뭇 궁금하다.

 밥상공동체복지재단 허기복 대표님은 또 어떤 마음으로 아주 먼 길까지 가서 공수한 멋진 소나무부터 이름모를 나무들을 입구부터 빼곡이 채워 놓으셨을까. 복지관에 오실 어르신들 마음이 편안하기만을 바랬을 것으로 짐작한다. 

 1층에는 어르신들이 가장 선호하실 물리치료실이 있다. 한 달에 한번은 마을 주치의도 오니 참 좋다. 옆방에는 누구나 이용 가능한 체력단련 기구들이 가득하고 간단한 샤워까지 가능하다. 맞은편엔 늘 어르신들과 함께 동행할 선생님들의 사무공간이 있다.

 2층에 오르니 '따뜻한 밥상'이 보인다. 이곳은 어르신들의 맛있는 점심식사 공간이다. 서툴지만 키오스크를 활용하여 식사 순번표를 뽑고 대기하시는 분들도 있다. 잠시 TV를 보며 배고품을 잊는다. 옆방에서는 어르신들의 영양식단을 직접 배워볼 요리교실이 있고, 맞은편 교실에서는 묵직한 먹물 냄새와 함께 서예를 즐기고, 소지품은 보관함에 맡긴 뒤 장기와 바둑도 두신다. 정보화교실에서는 익숙치는 않지만 컴퓨터를 익히면서 이렇게 행복한 하루를 보내실 수 있다.

 3층. 신나는 음악과 함께 마음껏 몸을 움직이며 건강을 지켜갈 댄스, 춤, 그리고 요가, 각 음악 프로그램을 할 수 있는 소강당이 있다. 그리고 배움교실과 3대 밖에 놓을 수 없어 조금은 아쉬웠던 당구장과 어르신들과 함께 가꾸어갈 소소한 텃밭, 야외테라스가 있다.  

 4층에는 우리 복지관의 자랑거리인  대강당과 영상 스튜디오, VR/AR 체험을 할 수 있는 스마트체험존과 스마트힐링존이 있다. 타 기관과는 차별화 될 디지털 스마트 환경구축. 세대간 소통역량을 강화할 수 있는 새로운 경험을 드리고 싶다. 장독뜰에서는 어르신들과 된장을 직접 담가보면 어떨까. 아이들과 청소년도 오고 주민들도 함께 참여할 수 있다면 더 활기찬 지역공동체가 되리라 자부한다. 그 된장은 곧 어르신들의 따뜻한 밥상에 오를 것으로 기대된다.

 이렇게 모든 세대가 함께 어울리고 화합할 수 있는 이곳은 우리 모두의 복지관이며, 연간 20만 명이 즐기는 하이브리드 복지관 북원노인종합복지관이다.

김순예 북원노인종합복지관 관장  wonjutoday@hanmail.ne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