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원주시여자단기청소년쉼터가 명륜2동 구곡청구아파트로 이전했다.

민간 신고 시설로 운영됐던 원주시 여자단기 청소년쉼터가 올해부터 원주시 위탁 사업으로 새롭게 운영된다. 청소년 복지사업에 풍부한 경험을 가진 길터사회적협동조합이 위탁사업자로 선정돼 안정적이고 체계적인 서비스를 지원할 예정이다.

여자단기 청소년쉼터는 청소년복지지원법 제31조에 근거한 청소년복지시설로 만 9~24세의 가정 밖, 학교 밖 여자 청소년을 일정 기간 보호하며, 상담, 교육, 프로그램 등 맞춤형 서비스를 제공하여 청소년의 건강한 자립과 가정 및 사회 복귀를 돕는다. 원주에서는 지난 2021년 9월 민간 신고 시설로 운영됐다. 원주시 보조금만으로 운영하다보니 공간이 협소하고 시설이 열악해 운영에 어려움이 많았다. 하지만 올해부터 공공위탁사업으로 전환되면서 장소 이전과 함께 시설이 크게 개선됐다.

새롭게 이전한 곳은 명륜2동 구곡청구아파트 102동 101호로 안전과 유지보수 등을 고려해 공동주택단지로 마련했다. 쉼터의 부정적인 이미지를 쇄신하고자 용도별 공간을 구분했으며, 직원들의 사무 공간을 좁히는 대신 입소 청소년들이 편안하게 이용할 수 있도록 거실을 휴게 공간으로 조성하는 등 아늑한 분위기 조성에 힘썼다.

정원은 15명으로 별도의 부모 동의 없이도 쉼터 생활이 필요한 여자 청소년은 누구나 입소 가능하다. 보호 기간은 3개월이며, 2회 연장을 통해 최대 9개월까지 생활할 수 있다. 하지만 보호기간 연장이 필요한 청소년들은 더 머물 수 있도록 중·장기 청소년쉼터의 역할도 함께할 예정이다.

9명의 직원들은 입소 청소년을 대상으로 쉼은 물론 심리 회복, 사회 복귀를 위한 자립 등 다양한 서비스를 지원한다. 일상생활지원이나, 피복 및 의료지원 등 보호서비스와 상담, 문화체험활동, 교육 및 진로체험 등을 개인별 맞춤형 서비스를 지원할 예정이다.

이곳의 특화서비스로 '3000 기부 챌린지'는 입소 청소년이 저녁마다 산책하며 적립한 걸음 수를 해당 아동의 이름으로 기부하는 활동이다. 복지 수혜자인 아동이 후원 활동을 통해 감사한 마음도 전하고 자존감을 높일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

'길터 사람책'은 조합 내 다양한 직업군을 가진 사람책 강사진 12명을 구성해 멘토링하는 사업이다. 사람책 강사와의 만남을 통해 좋은 어른을 만날 기회를 제공하는 정서적 지원 서비스다. 이밖에도 보조금을 통해 진로 탐색을 위한 사교육비를 지원하며, 보조금에 포함되지 않는 아이들 용돈은 길터 법인에서 후원금을 조성해 지원할 예정이다. 개인 문의는 물론, 지역기관과 연계한 다양한 입소 문의도 가능하다. 

이혜선 소장은 "법인 위탁 운영으로 바뀌면서 5년 간 중장기 계획 설립을 통한 체계적이고 안정적인 운영이 가능하게 됐다"며 "'잠도 꿀잠, 밥도 꿀맛, 생활도 꿀잼'이라는 쉼터 슬로건에 걸맞게 가정에서 보호받지 못하는 아이들에게 가정과 같은 꿀집(쉼터 애칭)이 될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한편, 원주시 여자단기 청소년쉼터 누적 연인원은 지난해 958명이었으며, 올해 기준 45명이 센터를 이용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