원주교육지원청이 신축 이전하면서 원주시가 매입하기로 했던 현 청사 활용 계획이 변경됐다. 최근 원주시가 원주교육지원청 부지 매입을 유보하면서 강원도교육청은 이 자리에 단설유치원을 설립하겠다고 발표했다. 

도교육청은 지난 4월 원주교육지원청 청사를 옛 학성초 부지로 이전한다고 밝혔다. 부지 2만1천797㎡에 건축면적 7천129㎡(지하 1층, 지상 3층, 별동 1층), 총 사업비 390억 원 규모로 이전 계획을 확정했다. 

이에 원주교육지원청 청사와 더불어 정지뜰 개발 연계를 위해 옛 학성초 부지까지 함께 매입하기로 했던 원주시는 이 같은 계획이 무산되면서 현 청사 매입을 원점에서 재검토하겠다는 의사를 밝혔다.

앞서, 도교육청은 교육지원청 이전 사업 추진을 추진하면서 현 청사 활용 방안을 찾는데 어려움을 겪어 왔다. 인근 기상대 건물로 인한 고도 제한, 이격거리 등 관리법에 따른 제한으로 번번이 활용계획이 무산되던 중 지난 2월 원주시가 부지 매입 의사를 밝히면서 해결책을 찾는 듯 했다. 하지만 원주시가 매입 여부를 원점에서 재검토하겠다고 밝힘에 따라 또 다른 활용 방안을 찾아야하는 상황에 지역사회에서도 우려의 목소리가 커졌다.

도교육청은 그동안 여러 요건을 검토한 후 청사 이전계획이 확정된 만큼 원주시의 부지 매입 여부와 관계없이 원주교육지원청 청사 이전을 추진한다는 계획이다. 현 청사 부지를 매각하려던 당초 계획을 변경해 소규모병설유치원을 단설유치원으로 재배치해 설립·운영하는 자체활용계획을 수립했다. 

원주교육지원청 반경 2㎞ 이내에 있는 공립병설유치원을 단설유치원으로 통합 운영한다는 방침이다. 현재 10곳의 공립병설유치원에는 208명의 원아들이 다니고 있다. 새롭게 설립되는 단설유치원은 14학급, 정원 242명 규모로 2029년 3월 개원을 목표로 추진될 예정이다.

도교육청은 이같은 자체활용계획을 바탕으로 5월 자체투자심사 통과 후 7월로 예정된 교육부 중앙투자심사에 제출하기로 했다. 도교육청 관계자는 "중앙투자심사 통과에는 매각보다 자체활용계획이 더 유리할 수 있고, 현 청사 부지에 단설유치원을 설립하면 공립유치원에 대한 학부모 수요도 충족시킬 수 있는 만큼 청사 이전과 현 청사 부지 활용에 가장 합리적인 방안을 찾아 추진하겠다"고 말했다.

한편, 중앙투자심사 통과가 예정대로 이루어지면 하반기 설계용역을 추진, 2024년부터 2025년까지 철거 및 공사 과정을 거쳐 2026년 원주교육지원청 신청사가 완공될 예정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