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회적 농업(social farm)이란 사회적 경제의 영역 안에서 농업을 통해 사회적 서비스 형태로 그 역할을 수행하기 위한 농업의 한 영역이다. '돌봄 농업(care farming)', '건강을 위한 농업(farming for health)', '녹색 돌봄(green care)' 등 그 영역을 확장하고 있다.

 이는 사회적으로 배제돼 있거나 배제될 위험에 놓인 고령자나 장애인, 이주민 등을 포용하기 위해 교육, 돌봄, 고용 등 서비스를 제공하는 농업 활동을 의미한다. 농업기반으로 지역공동체 구성원들에게 꼭 필요한 사회 서비스를 제공하고 이용하는 농업 영역이다.

 사회적 농업이란 표현이 보편화된 것은 2000년대 들어 벨기에의 한 농민단체(Boerenbond)가 농가와 서비스 사용자들을 연계시켜 치유 서비스를 활성화하는 일을 시작하였고, 이를 계기로 '돌봄 농업(care farming)'이란 용어가 사용되기 시작했다.

 특히 1979년 이탈리아의 플로렌스 시에서 사회적 농업이 시작된 이후 주목을 받으면서 현재 약 2천 곳의 농장이 전국에 분포괴어 있다. 이들 중 상당수가 협동조합의 형태를 지니고 있으며, 70% 정도가 유기농업을 하고 있다. 우리나라 농업 대부분이 화학농약과 화학비료를 사용하고 있다는 점에서 주목해야 할 가치가 있다.

 현재 대한민국이 당면한 가장 큰 문제는 급속한 고령화로, 이는 '돌봄'이라는 영역을 매우 중요한 사회적 이슈이자 과제로 부상시켰다. 특히 사회적 약자를 공동체의 일원으로 포용하고 평등하게 살아가는 것은 우리 사회가 풀어야 할 무엇보다 중요 과제이다. 농업 정책 역시 '사회적 농업의 활성화'로 이러한 문제를 해결할 중요한 열쇠로 작동되어야 한다.

 원주시는 강원도에서 가장 큰 도농 복합도시이다. 그러나 원주의 농촌 현실은 고령화의 가속화와 저출생으로 인한 인구감소 등 지역소멸 위기는 물론 농업인력 절대 부족의 상황에 직면해 있다. 더 심각한 문제는 10년 이후 농업인구 감소에 대응할 원주시의 강력한 시책이 없다는 사실이다. 

 이러한 상황을 개선하기 위해서는 다양하고 적극적인 농업시책이 필요하다. 좋은 사례로 충청남도 홍성군 장곡면은 해마다 70~80명의 인구가 줄고 있다. 65세 이상 인구 비율이 50％를 넘어 급속한 고령화가 큰 고민거리인 반면, 복지ㆍ안전ㆍ교육ㆍ문화 관련 인프라는 열악하고, 노인복지 관련 시설이 전무한 상황이었다. 

 이에 지역을 떠나지 않고 편안히 노후를 지낼수는 없을까 고민하던 주민들은 스스로 장곡면의 미래를 기획하고, 지역의 문제와 어려움을 해결하고자 2020년 11월 장곡면 주민자치회를 조직했다. 이를 통해 지역서비스공동체는 주민자치와 사회적 농업을 바탕으로 이웃끼리 서로 살필 수 있는 돌봄 기능을 강화하는데 집중했다. 

 원주시도 농촌지역에서 살 수 있는 교육과 돌봄 등 기본 인프라 확충뿐 아니라 청년들이 지속적으로 살고 싶은 매력적인 환경조성이 필요하다. 그런 면에서 농촌 활력과 지속가능성을 확보하고 청년, 취약계층이 함께 새로운 활력을 만들어낼 수 있는 '사회적 농업'에 주목해야 한다.

 농촌이 일자리·의료·돌봄 등 필수적인 경제·사회 서비스 부족으로 소멸위기에 처하면서 '지역공동체' 의 지속가능한 대안으로 사회적 농장이 주목받고 있다. 특히 사회적 농업은 발달장애를 비롯한 사회적 약자들을 대상으로 농업을 통해 그들의 안전한 울타리, 치유의 울타리 역할을 하며 우리 사회의 건강한 일원으로 살아갈 수 있도록 지원하고 있다. 

 이처럼 사회적 농업은 돌봄과 일자리 제공을 하며 농촌을 새롭게 변화시키고 있다. 미래가 불안한 청년들과 취약계층, 어르신들이 더불어 함께  행복한 공동체를 위해서라도 원주시의 사회적 농업 활성화는 꼭 필요하다.

최미옥 원주시의회 부의장  wonjutoday@hanmail.ne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