원주투데이는 원주의 중소기업 중 경쟁력 있는 원주형 강소기업을 시리즈로 소개한다. 원주형 강소기업은 지난해 11월 원주시노사민정협의회가 엄격한 심사를 거쳐 선정했으며, 선정기간은 2년이다. 

 

▲ 베름의 유산균 사균체로 만든 완제품들

 코로나시대를 지나며 면역력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며 포스트바이오틱스가 각광받고 있다. 포스트바이오틱스는 4세대 바이오틱스로 불리는 열처리 유산균 사균체를 말한다. 프로바이오틱스는 프리바이오틱스, 신바이오틱스를 거쳐 포스트바이오틱스로 진화한 것이다.

 생균 형태로 섭취하는 것이 프로바이오틱스, 프로바이오틱스의 성장을 돕기 위해 먹이로 식이섬유가 공급된 형태가 프리바이오틱스다. 프리바이오틱스와 생균을 합친 복합형태의 3세대 신바이오틱스를 거쳐 생균 부작용을 줄이고 안전한 사균체의 형태로 개발된 것이 4세대 포스트바이오틱스다. 소화와 배변을 돕는 것에서 마이크로바이옴, 면역제품으로 발전됐다.

 베름(주)(대표: 한권일)은 기획재정부로부터 식품업계 최초이자 유일하게 고도기술수반사업으로 인증받은 포스트바이오틱스 유산균 전문 기업이다. 포스트바이오틱스 유산균 사균체를 연구개발해 생산한 원료를 제약사와 식품사 등에 공급하고 있다. 최근에는 자체 개발 및 생산한 사균체를 활용해 사람뿐만 아니라 동물을 위한 다양한 제품을 개발하고 자체 브랜드를 론칭해 제품을 출시하고 있다. 현재 식품과 화장품 등 포스트바이오틱스를 활용한 제품이 많이 출시되었고 치료제 시장까지 진출할 목표를 가지고 있다.

 베름(주)은 2010년 일본에서 연구개발한 사균체를 국내에 도입하기 위해 회사를 설립했다. 당시 포스트바이오틱스는 일본에서 많은 연구와 생산이 이루어져 시장이 크게 형성됐다. 30년 넘게 사균체 연구개발을 진행하고 있던 일본 기업의 사균체를 수입해 국내에 도입하기 시작했다. 2014년부터는 연구소와 공장을 설립하고 2016년 자체적으로 국내 첫 생산을 시작했다. 같은 해 문막에 연구소 및 공장을 설립하였다.

 완성도 높은 국내산 사균체를 생산하기 위해 공장 설립 후에도 2년 이상의 시간이 걸렸지만 자체적 생산에 성공한 것은 국내 최초다. 현재는 국내산 사균체를 직접 생산하고 있고, 작년부터는 일본으로 사균체 역수출까지 가능할 정도로 세계 최고의 기술력을 인정받고 있다.

 사균체는 열처리를 통해 생균의 대사활동을 없앴기 때문에 체내에서 감염될 위험이 없어 면역력 저하와 합병증이 우려되는 중증환자도 섭취가 가능하다. 항균제 내성이 없고 생체 내로 흡수되어 면역력 증가에 효과적이라는 장점이 있다. 생균인 프로바이오틱스와 달리 별도의 냉장 보관이 필요하지 않아 더욱 안전하면서도 편리하다.

 오랜 기간 보존이 가능해 경제적인 측면도 강점이다. 가공성이 뛰어나 멸균 제품에서부터 열처리 제품까지 다양한 제형으로 가공할 수 있는 것도 장점 중 하나다. 안전성, 가공성, 효과성 면에서 매우 월등하다. 음식에 뿌려 먹을 수도 있고 물, 식품, 화장품 등에도 모두 첨가가 가능하기 때문에 다양한 형태로 사용할 수 있다.

 베름(주)은 고농도 배양기술로 만든 프리미엄 고농도 유산균에 주력하고 있다. 오랜 기간 이어온 연구를 통해  한 포(1.5g)에 1조 포스트바이오틱스를 섭취할 수 있는 테라바이오틱스 1조, 필름 한 장으로 1조 포스트바이오틱스를 섭취할 수 있는 유산균 프로핏 1조, 7조 5천억의 유산균을 단 1g으로 섭취 가능한 제품인 테라바이오틱스 등을 개발하여 생산했다.

 1조 포스트바이오틱스는 일반 요거트(100억 마리 기준) 100병 분의 유산균을 한 번에 섭취할 수 있는 것을 의미한다. 다량의 유산균을 적은 양으로 섭취할 수 있기 때문에 복용이 매우 간편하고 효과적이다. 

 현재 다양한 기업에서 200여개의 제품에 베름(주) 사균체 원료가 사용되고 있다. 물, 음료, 과자 등 식품부터 반려동물 식품까지 적용하고 있다. 마트에서도 사균체를 포함한 제품을 어렵지 않게 찾아볼 수 있다. 

 

 "모든 제품에 베름 포스트바이오틱스가 들어가는 것이 목표"

 베름(주) 한권일 대표

 한권일 대표는 유산균에 진심인 기업인으로 유명하다. 기업인이 되기 위해 경영학을 전공했지만 유산균에 빠지면서 생명공학도가 되어 연구하고 있다. 연구개발 중에 설립된 회사가 지금의 베름(주)이다. 한 대표는 10년 동안 복용한 포스트바이오틱스의 효능을 입증이라도 하듯 까맣고 숱이 많은 머릿결과 유난히 윤기나는 피부를 자랑한다. 건강한 육체에서 건강한 정신이 깃들 듯 긍정적인 마인드로 무장되어 있다.

 진심은 통한다고 했던가. 베름(주)은 한국에 없는 세계최고의 기술을 국내로 들여왔을 때 받을 수 있는 국가의 혜택인 고도기술수반사업에도 선정됐다. 특별한 균주를 도입해 개발한 베름의 EF-2001과 조단위의 포스트바이오틱스를 생산하는 기술을 국내로 들여온 업적들은 고도기술수반사업에 선정되는 쾌거를 안았다.

 사업에 선정되는 기업은 수입해서 사용하던 것을 대체할 수 있고 개발이 되면 수출 등으로 산업발전에 이바지하는 순기능을 인정받아 기업 부지 50년간 무상임대와 세금혜택 등이 주어진다.

 공장을 지을 때만해도 일본의 100% 자회사 였던 베름은 현재 그 지분율이 20%로 낮춰졌다. 80%가 한국의 자본으로 한국의 기업이 된 것. 현대코퍼레이션홀딩스가 9%의 지분을 갖고 있다. 사명도 한국베름에서 작년 베름(주)로 변경했다.

 한 대표는 유산균 사균체를 처음 도입하던 당시 이론은 훌륭했지만 직접 먹어보고 효과를 입증하고 싶다는 생각을 했다. "면역세포가 자신의 몸을 공격하여 생긴 질환인 천포창에 걸리신 할머니가 7조5천억 고농도 유산균을 드시고 좋아지신 것을 봤다. 약물 복용으로 생긴 합병증 때문에 기운도 없고 다른 질환에 걸리시기도 했는데 면역력이 증가해 좋아지셨다"며 직접 겪었던 효과에 대해 말했다.

 최근 프리미엄유산균외에도 반려동물 유산균 펫아이 3000, 필름형 유산균, 마이크로옴 뷰티 등 자체적으로 완제품도 생산하고 있다. 탈모증상을 개선하는 하나린 샴푸, 칸디다균 등과 효과적인 여성청결제, 주름을 개선하고 미백에 효과적인 마스크 팩 등을 선보였다.

 완제품은 인터넷쇼핑몰이나 베름공식몰에서 구매할 수 있다. "피부에도 유익한 균이 있는데 다양한 원인에 의해 이 균이 사멸되면서 보습효과가 떨어지고 피부 트러블이 생기게 된다. 또한 유익한 균이 없어진 자리에 유해한 균이 자라면서 피부 균의 밸런스가 깨지게 된다. 포스트바이오틱스 사균체는 이렇게 깨진 피부 밸런스를 맞출 수 있고, 여러 연구결과를 통해 효과가 입증되고 있다"고 한권일 대표는 설명했다.

 "포스트바이오틱스 사균체 원료 자체가 면역력 증진 등에 효과가 좋다"라고 말하며 "사균체 원료를 찾는 기업들이 많아져 다양한 식품에 응용되고 있다. 사용가능한 모든 제품에 포스트바이오틱스가 들어가는 것이 목표"라고 덧붙였다.

 

 ※이 기사는 지역신문 발전기금을 지원 받았습니다.

임유리 시민기자  wonjutoday@hanmail.ne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