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경제포럼(WEF·World Economic Forum)은 매년 1~2월 스위스 다보스에서 회의를 열어 '다보스포럼'이라고도 불린다. 스위스 다보스에서 저명한 기업인·경제학자·저널리스트·정치인 등이 모여 세계 경제에 대해 논하고 연구하는 민간 국제회의다. 하버드대 경영학교수 클라우스 슈밥(Klaus Schwab)에 의해 창립된 비영리재단이 개최하고 있다. 

 지난 2016년 다보스포럼에서는 4차 산업혁명을 대비한 10대 숙련지식을 발표했다.

 ▷AI가 빅 데이터 분석을 통해 대화하듯 응답하는 '챗봇' ▷상호 소통을 위한 '인터페이스' ▷특정 환경이나 상황을 가상으로 만들어 사람과 상호작용을 할 수 있는 '가상현실' ▷운전자가 조작하지 않아도 목적지까지 스스로 운행하는 '무인 자동차' ▷사물에 센서를 부착해 실시간으로 데이터를 주고받는 사물인터넷(IoT) ▷인간의 학습 능력과 같은 기능을 컴퓨터에서 구현하는 '머신러닝' ▷여러 서버에 저장된 데이터를 이벤트 중심으로 처리하는 '서버리스 아키텍쳐' ▷다량의 데이터로부터 높은 수준의 추상화 모델을 구축하는 '딥 러닝' ▷음성으로 기기 등을 제어하는 '음성 제어 시스템'이 10대 숙련지식으로 소개했다.

 당시 WEF에서는 '제4차 산업혁명(인더스트리 4.0)'을 3차 산업혁명을 기반으로 한 융합 기술 혁명이라고 정의했다. 현재의 4차 산업혁명은 디지털혁명이라는 3차 산업혁명의 기반 위에서 창조된다고 한 것. 디지털, 바이오 등 기술 사이의 융합을 통해 새로운 창조물 즉 인공지능, 3D프린팅, 자율 주행, IoT, 바이오테크놀로지 등이 출현할 것이라 예견했다. 

 더 나아가 다보스포럼의 회장인 클라우스 슈밥은 그의 저서 '제4차 산업혁명'에서 4차 산업혁명을 '모든 것이 연결된 보다 지능적인 사회로의 진화'라고 기술했다. 사물인터넷과 인공지능을 기반으로 한 사이버 세계와 현실의 물리적 세계가 하나의 지능형 네트워크로(CPS·Cyber-Physical System) 구축된 사회라고 한 것. 이러한 기술이 구현되면 제조업과 인간을 둘러싼 시스템은 획기적인 변화를 맞을 것이라 했다. 그는 "자동차는 인간이 연락하면 달려오고, 냉장고와 정보를 주고받을 것"이라며 "각각의 하드웨어가 데이터를 수집·분석해 최적화된 시스템을 찾아내고 필요에 따라서는 스스로 갱신하는 과정도 수행할 것"이라 언급했다.

 4차 산업혁명이 WEF의 주요 의제였던 만큼 전 세계도 이와 같이 바뀌어 갈 것이 분명하다. 우리나라 기업들도 4차 산업혁명에 대비해 정부와 협력하여 과학 기술교육에 힘쓰고 있다. 기업이나 개인 모두 현재 기술에 안주하지 말고 10년 후의 과학기술 시대에 맞는 역량을 갖출 필요가 있다. 4차 산업혁명에 대한 교육을 받을 기회가 있다면 놓치지 말고 배워야 하는 이유이다. 미래를 바라보며 주도적으로 선도해 나가는 능력을 기르길 바란다.

나승권 한국폴리텍대학원주캠퍼스 교수  wonjutoday@hanmail.ne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