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지난 19일 원주문화원 공연장에서 열린 가요박물관 사업설명회.

원주문화원이 원주 가요박물관 건립을 추진한다. 한국 대중가요의 역사와 문화를 보존하고 향유할 수 있는 공간으로 지역의 관광자원으로서 경제 활성화를 기대할 수 있을지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

지난 19일 원주문화원에서 열린 '원주 가요박물관 사업설명회'에는 지역단체 관계자들이 참석해 가요박물관에 대한 높은 관심을 나타냈다. 원주시에 가요박물관 건립을 제안한 (사)한국가요작가협회 원종석 위원장이 발표자로 나서 사업 취지에 대해 설명했다. 

1920년대 일제 문화통치 시기부터 시작된 대중가요는 100여 년의 역사를 자랑하며 여전히 국민들의 사랑을 받고 있다. 하지만 긴 역사 동안 대중가요를 만든 음악인의 육필악보나 처음 발매된 음반, 노래를 만들기까지 과정에서의 자료들은 제대로 관리되지 못한 채 소멸되고 있어 이를 보존할 수 있는 박물관 건립에 대한 필요성이 꾸준히 제기돼 왔다.

물론, 경주, 춘천, 강릉 등 지역 곳곳에 대중가요 박물관이 운영중이지만 이들은 모두 소규모 개인 박물관으로 규모나 자료 보존 능력에 있어서 불안정한 상황이다. 또한, 개인 박물관의 경우, 개관 당시 소장품 외 전시품의 변화가 거의 없어 장기적인 관람객 유입에 어려움을 겪고 있다. 

원종석 위원장은 "수도권과 접근성이 좋은 지역에 정부나 지자체가 주관하는 가요박물관 건립의 필요성을 지속적으로 언급해왔다"며 "원주의 경우, 고속도로와 철도운행의 중심 지역으로 수도권과 가까운 이점이 있기에 많은 관광객들을 유치할 수 있을 것"이라며 원주가 가요박물관 최적지임을 설명했다.

가요 박물관은 가수, 작가들의 유품이나 물품을 기증받아 전시하거나, 역사적 가치를 가진 다양한 음향 기기들을 통해 직접 음악을 감상할 수 있는 전시 공간과  실내·외 콘서트홀을 조성해 다양한 공연을 즐길 수 있는 공간도 함께 마련할 것을 제안했다.

더불어 노래 한 곡을 완성하기 위해서는 작사·작곡·가창이 함께 이뤄져야 하는 특성상 이들이 한 곳에 모일 수 있는 공동체 마을, 즉 연예인 촌도 함께 구상해 질 높은 노래가 창작될 수 있는 공간 마련이 중요하다고 주장했다.

가요박물관 건립 기대효과로는 가요사업 관련 관계자의 상주 및 유동 인구 증가와 음악 생산에 따른 녹음, 인쇄, 유통 업체들의 유입 등을 언급했다. 더불어 정기공연을 통한 원주 시민들의 문화 향유 기회 제공과 지역의 문화관광자원으로 자리매김할 경우 이로 인한 경제 활성화 등을 기대할 수 있다고 전했다.

이상현 원주문화원장은 "원주시에서 부지 매입에 관심을 갖고 적극적인 지원이 따른다면 한국가요작가협회와 함께 국비확보를 통해 원주 가요박물관 건립을 본격화 할 수 있을 것"이라며 "원주시를 비롯한 지역사회의 많은 관심과 지원을 부탁드린다"고 말했다.

한편, 이날 설명회 참석자들은 기대했던 것보다 구체화되지 못한 계획에 아쉬움을 내비쳤다. 박물관 시설 규모와 예상 부지, 원주시 협력 과정에 대해서 아직 구체적인 계획이 나오지 않았기 때문이다. 이에 대해 원주문화원은 빠른 시일 내에 가시화된 계획안을 작성해 2차 설명회를 열고, 추진위원회를 구성해 본격적인 건립 사업에 돌입하겠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