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옛 학성초교 위치도. 강원도교육청은 오는 2026년까지 이곳에 청사를 신축할 계획이다.

원주교육지원청 청사 이전 부지로 옛 학성초교 부지가 확정됐다. 강원도교육청은 원주교육지원청 청사 이전 부지 선정이 완료됨에 따라, 옛 학성초교 부지로 청사 이전계획을 확정했다고 지난 12일 밝혔다.

원주교육지원청 신청사는 옛 학성초가 위치한 학성동 152-1에 부지면적 2만1천797㎡(주차장, 녹지포함) 건축면적 7천129㎡(지하 1층, 지상 3층, 별동 1층) 규모로 총사업비 390억 원을 투입해 건립할 예정이다. 

강원도교육청은 원주교육지원청 청사 이전계획을 2022년 2월 제2차 교육부 재정투자심사에 심사 의뢰했으나, 교육부에서는 중기지방교육재정계획에 반영되지 않았다는 사유로 사전 반려를 최종 통보한 바 있었다.

이에 강원도교육청은 원주교육지원청 청사 이전사업을 중기지방교육재정계획에 반영하고 현 청사 부지 매입 의사를 밝힌 원주시와 협의를 완료하였으며, 7월 예정된 수시 교육부 중앙투자심사에 재도전한다는 방침이다. 7월 교육부 중앙투자심사에 통과하면 올해 안으로 착공할 수 있을 것으로 예상된다. 예정대로 중앙투자심사가 이루어지면 2026년완공을 목표로 공사를 추진할 계획이다. 

강원도교육청 관계자는 "중앙투자심사 통과에 가장 큰 조건이었던 현 청사 활용방안이 원주시의 협조로 매입 결정되어 통과 가능성이 높아졌다"라며 "신청사 건립은 학생·학부모·교직원 등 청사 이용객에게 더 나은 교육행정 서비스를 제공하는 것은 물론, 원주시의 원도심 공동화 해결 및 낙후지역의 균형적 발전에도 기여할 것으로 기대되는 만큼 이번에는 반드시 성과를 거둘 수 있도록 빠르게 추진하겠다"고 말했다.

1978년 준공된 원주교육지원청은 오래된 건물인데다 협소한 공간에서 150여 명의 교육지원청 직원들이 근무하기에 매우 열악한 환경이었다. 여러 부속시설이 부족해 민원인들도 불편을 겪었다. 때문에 10여 년 전부터 청사 이전에 대한 논의가 계속 이루어졌지만 부지 선정에서 번번이 무산됐다.

그러다 지난 2월 원주시에서 청사 매입의사를 밝히면서 가장 유력하게 떠올랐던 이전 부지는 영서고 실습장이었다. 영서고 인근에 위치한 3만4천㎡ 규모로 학생들의 농작 실습지로 활용되던 곳이었으나 학과 개편 등으로 현재는 이용하지 않고 있다. 
시내 중심을 통과하지 않고도 외각 도로를 통해 접근하기 수월하며, 혁신도시 등 대규모 학교들과 더욱 가까워  행정 업무에 유리할 것으로 판단해 긍정적인 평가를 받았다.

그러나 지역 주민 의견 수렴 결과 옛 학성초 부지 선호도가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원도심 중심에 위치해 지역 개발에 대한 기대가 높은 것으로 조사됐다. 

원주교육지원청이 옛 학성초로 이전을 결정함녀서 교육지원청 청사와 옛 학성초를 함께 매입해 정지뜰 개발사업을 확장하려던 원주시는 아쉬운 입장이 됐다. 원주시 관계자는 "옛 학성초까지 매입해 정지뜰 사업을 보다 크게 확장하려던 큰 그림은 아쉽게도 추진하지 못하게 됐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