원주투데이는 원주의 중소기업 중 경쟁력 있는 원주형 강소기업을 시리즈로 소개한다. 원주형 강소기업은 지난해 11월 원주시노사민정협의회가 엄격한 심사를 거쳐 선정했으며, 선정기간은 2년이다. 

 

▲ 7월 양산 예정인 스쿠터

 뿌리기업이란 미래성장발전에 핵심적인 차세대 공정기술인 '뿌리기술'을 활용하는 기업을 의미한다. 케이에이씨(대표: 하영봉, 강원이모빌리티산업협회장)는 '강원도 뿌리기업 1호'로 국내 자동차 조향장치의 30% 이상을 생산하고 있다. 자동차용 부품 중 알루미늄 다이캐스팅 제품을 전문적으로 생산한다. 케이에이씨가 보유한 '다이캐스팅' 기술은 차세대 공정기술인 뿌리기술이며 핵심경쟁력이다.

▲ KAC의 제품으로 만든 로봇

 "다이캐스팅 기술은 오래 전 완성된 정밀 주조법으로 금속을 금형에 주입하여 금형과 똑같은 주물을 얻는 방식입니다. 이 방식은 치수가 정확해 자동차 부품을 만들기에 최적의 방식입니다"라고 하영봉 대표가 다이캐스팅 기술을 설명했다.

 현재 이 기술로 만도, LGIT, BOSCH, JTEKT, TESLA 등의 자동차부품을 생산하고 협력관계를 유지하고 있다. 케이에이씨가 주력 생산하는 알루미늄 소재의 조향장치는 내연기관 자동차뿐만 아니라 미래의 전기차 시대에서 꼭 필요한 부품이다. 자동차의 방향을 제어하는 조향장치는 엔진과 상관없이 반드시 필요한 부품이기 때문이다. 

 케이에이씨는 1992년 대한정밀로 출발했다. 설립초기부터 성장국면에 들어서 2001년에는 사명을 케이에이씨로 변경하며 제2의 도약에 나섰다. 문막 동화산업단지에 있는 케이에이씨 제1공장에서 꾸준한 매출 신장이 이루어졌고, 반계리에 자동차부품생산 제 2공장을 신축했다.

 

▲ 다이캐스팅 기술을 설명하는 하영봉 대표

 케이에이씨의 성장 비결은 과감한 시설투자와 제품경쟁력 확보가 한몫하고 있다. 신제품 개발 및 거래처 확보를 위한 시설투자에는 자금조달이 매우 중요한데 하 대표는 과감한 설비 투자를 할 때마다 신규 수주를 확보하고 이 물량을 소화시키며 선순환 될 것이라 믿었다.

 중소기업으로서 신규 설비투자는 회사의 향방을 결정하는 부담되는 일이었지만 케이에이씨는 기술사업성을 바탕으로 정책자금 지원과 기업의 성장주기에 따른 연수, 컨설팅, 내일채움공제 등 다양한 중소기업진흥공단의 사업 등을 연계·활용해 기술 개발 뿐만 아니라 근로자의 역량강화, 복지 확대 등 경영 전반의 성장을 거둘 수 있었다.

 끊임없는 기술 개발로 자동차 자율주행의 필수요소인 전자식 동력조향장치(EPS) 개발에 성공해 완성차 제조사의 2차 벤더로 제품을 공급하며, 시설과 품질관리를 통해 단가경쟁력을 확보하고 뛰어난 기술성을 인정받아 글로벌 기업과 협력해 경영성장도 다각화됐다. 제조 현장에 생산관리운영시스템(MES시스템)도 발 빠르게 도입해 스마트공장을 안정적이고 체계적으로 운영하고 있다. 그 결과 반계 공장의 조향장치 하루 생산량은 국내 최대 규모를 자랑하고 최첨담 스마트 공장으로 자리매김하게 됐다.

▲ 케이에이씨 스마트공장 내부

 케이에이씨는 중소벤처기업부의 3대 신산업(BIG3·바이오헬스·미래차·시스템반도체) 중소기업기술혁신개발사업 지원 우수사례로 소개되기도 했다. 미래차 분야 우수사례 3개 기업 중 한 곳으로 소개되어 중기부 지원사업을 통해 초소형 차량용 조향 시스템을 개발해 국산화에 나서고 있다. 

 케이에이씨는 신사업으로 스쿠터 완성품을 개발했다. 고령화 시대에 발맞추어 개발한 제품으로 7월부터 양산에 돌입한다. 현재 1인용과 2인용 두  가지 형태가 개발되어 있다. 방문객 누구나 반계 공장 1층에서 시험해볼 수 있다. 
 

 

 "이모빌리티 시장 개척해 지속가능한 회사 만들 것"

 (주)케이에이씨 하영봉 대표

 기계공학도인 케이에이씨의 하영봉 대표는 강원이모빌리티산업협회장이기도 하다. 첫 직장이었던 만도기계에서 5년 정도 일하고 정밀기계를 설계하는 기술을 익혔다. 케이에이씨 창업 후 첫 직장 만도기계는 주 고객사가 되었다. 

 이는 케이에이씨가 다이캐스팅 전문기업으로 발돋움하는 계기가 되기도 했다. "만도기계에서 납품대금 대신 다이캐스팅 생산설비를 받았어요.이 사업을 시작한 바탕이 된 셈이죠." 하 대표가 이야기를 꺼냈다. 외환위기도 겪었지만 무사히 넘기고 국내 최고의 다이캐스팅 자동차 조향장치 부품회사로 성장시키기까지는 하 대표 특유의 긍정적인 태도와 과감한 결정이 해결책을 제시했다. 케이에이씨는 올해도 과감한 신사업을 시작한다.

 하 대표는 "자동차부품만 31년 가량을 하다보니 이 기술을 이용해 미래의 이동수단인 이모빌리티 사업을 신사업으로 구성해 시작할 예정입니다."

 "장애인이나 노인들이 타고 다니는 이동수단을 스쿠터라고 하는데 이 사업만 케이에이씨에서 인수했습니다. 그것을 지금 준비하고 있고 7월부터 양산에 들어갑니다."라고 신사업에 대해 간략히 설명했다.

 "완성품 제조는 저의 오랜 꿈이었습니다. 이전에 골프카트나 여러 제품에 대한 시도를 했지만 양산까지 이어지지 못해 아쉬움이 남아 있었습니다. 최근에 좋은 모델이 있어 그동안의 경험을 거울삼아 인수하여 도전해보는 것입니다"라고 하 대표는 신사업에 대한 애정을 드러냈다.

 "고령화 시대에 발맞추어 생산을 시작하는 이 스쿠터는 자식이 부모에게 효도하는 제품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하 대표는 "이번 신사업을 통해 자동차 부품 전문회사가 또 하나의 사업으로 이모빌리티를 추가해 지속가능한 회사로 이어나가는 것을 보여드리겠습니다. 현재 매출이 정체되어 있지만 그간의 자동차부품 기술을 이용해 신사업을 추진해 고용인원을 늘리고 매출 1천억 원에서 2천억 원 이상 달성을 목표로 회사를 더 키워나가겠습니다."라고 하대표는 포부를 밝혔다.  

 하 대표는 오래전부터 가진 사회공헌과 국내공업 발전에 기여하고 싶다는 꿈에 한걸음 씩 매일 앞으로 나아가고 있다.
 

 ※이 기사는 지역신문 발전기금을 지원 받았습니다.

임유리 시민기자  wonjutoday@hanmail.ne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