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지난해 4월 원주역에 설치된 천사기부계단. 하루 평균 1천800여 명의 승객들이 계단을 이용하고 있다.

앞으로 만종역을 오가는 승객들도 계단을 이용하면 누구나 천사운동에 동참할 수 있게 됐다.  원주역에 이어 만종역에도 천사기부계단 조성을 추진하면서 천사운동에 대한 시민들의 관심과 참여를 높일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

지난 3일 만종역에서는 만종역 천사기부계단 설치를 위한 실무자 간담회가 열렸다. 원주시와 시민서로돕기천사운동본부, 만종역, 국민건강보험공단 등 4개 기관 관계자들이 모여 천사기부계단 설치에 대한 방안을 논의했다.

천사기부계단은 승객들이 계단을 이용하면 천사운동 후원금이 적립되는 방식이다. 기부는 물론, 걷기운동으로 건강도 지킬 수 있는 방법으로 지난해 원주역에 처음 설치됐다. 국민건강보험공단이 설치 비용과 적립 후원금을 기부하는 형식으로 이용자 1명 당 10원 씩 천사운동 후원금으로 적립된다. 

원주역 일일 평균 이용객은 4천여 명으로 천사기부계단을 이용한 승객들은 하루 평균 1천800여 명으로 집계됐다. 설치 초반에는 이용객 수가 기대에 미치지 못했으나 원주역 이용객이 늘어나면서 천사기부계단 적립금도 꾸준히 늘고 있다. 지난해 말 국민건강보험공단은 천사기부계단 후원금으로 560만 원을 원주시에 전달했다. 

만종역에 천사기부계단이 설치될 곳은 출입구 메인 계단이다. 에스컬레이터와 나란히 설치된 계단은 경사가 높아 이용자가 거의 없는 곳이다. 이곳을 천사운동을 홍보하는 디자인으로 탈바꿈해 이용객들의 참여를 독려한다. 플랫폼을 향하는 출입구에 설치된 원주역 천사기부계단은 실제 승객들만 이용할 수 있는 것과 달리 주 출입구에 위치한 만종역 천사기부계단은 개방성이 높아 승객들 외에도 일행을 마중 나온 시민들을 비롯해 다양한 사람들이 이용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

만종역을 이용하는 일일 승객은 평균 2천여 명으로 천사기부계단 이용자는 500여 명으로 예상하고 있다. 원주역에 비해 이용자가 적기 때문에 적립금을 상향 조정할지 여부도 함께 논의된다. 앞으로 세부적인 추가 논의을 갖고 5월 중 업무협약을 추진할 계획이다. 이후 3개월 동안 공사기간을 거쳐 10월 4일 천사데이까지 완공하는 것이 목표다.

앞서 원주역 천사기부계단을 설치하면서 시설사용승인, 디자인심의 등에 어려움을 겪었던 만큼 만종역 천시기부계단은 화려한 디자인보다 실용적이고 간결한 디자인을 고려하고 있다. 원주 출신의 김세환 만종역장이 적극적인 협조를 약속하고 있어 수월하게 진행될 것으로 예상된다. 

시민서로돕기천사운동본부 이재학 대리는 "만종역의 적극적인 관심과 협조로 천사기부계단 조성에 속도가 붙고 있다"며 "원주역과 만종역에 이어 서원주역까지 시민들이 다양한 방법으로 천사운동에 참여할 수 있는 방안을 강구할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