판부면 서곡4리 꽃양귀비마을이 깨끗한 미관은 물론, 농촌에서 올바른 쓰레기 분리수거 문화가 정착될 수 있도록 통합 쓰레기장을 설치해 운영한다. 

서곡4리영농조합법인(대표: 김정윤)은 3개 반에 설치되어 있던 쓰레기장을 폐쇄하고 마을 가운데 통합 쓰레기장을 설치해 지난 20일부터 운영을 시작했다. 기존 반마다 있던 쓰레기장은 별도의 시설 없이 공터에 쓰레기를 쌓아두는 형식이었다. 요일별로 배출 품목이 달랐으나 잘 지켜지지 않았으며, 바람이 불거나 비가 오면 배출한 쓰레기가 날아가 보기에 좋지 않았다. 

특히, 이러한 쓰레기장을 관리하는 인력이 별도로 없어 마을 미관을 해치는 요인이었다. 매년 꽃양귀비축제 등으로 외부 유입 인원이 많은 마을에서는 큰 고민거리였다. 이러한 문제점을 해결하고자 서곡4리영농조합법인은 지난해 꽃양귀비마을 운영을 통해 마련한 수익금 중 일부를 사회적목적기금으로 조성해 통합 쓰레기장 설치를 추진했다. 3곳으로 흩어져있던 쓰레기장을 마을 중심에 통합 설치하는 재정비에 들어갔다. 컨테이너와 분리 수거대를 설치해 쓰레기가 밖으로 보이지 않도록 했다. 

특히, 분리수거 배출이 제대로 이뤄질 수 있도록 상세하게 안내하고 있다. 플라스틱, 종이, 캔, 일반쓰레기 등의 분류는 물론, 형광등, 폐의류, 폐비닐까지 따로 배출할 수 있는 공간을 마련해 누구나 실천할 수 있도록 운영하고 있다. 플라스틱 상표 제거, 택배박스 송장 제거 등 사소한 분리배출도 따르도록 엄격하게 운영 중이다.

통합 쓰레기장에는 CCTV를 설치, 감시 시스템을 운영하는 한편, 마을 주민들로 구성된 관리 인력을 운영할 계획이다. 이들은 쓰레기장 관리는 물론, 고철이나 박스 등을 별도로 판매할 수 있도록 마을 일자리 창출과 연계하기로 했다. 

주민들은 3개의 쓰레기장을 하나로 통합 운영하면서 불편함을 호소하긴 하지만 깨끗하고 체계적으로 운영되는 통합 쓰레기장에 호의적인 분위기다. 서곡4리 1반에 거주하는 한 주민은 "처음 통합 쓰레기장으로 쓰레기를 버리러 왔는데 거리는 멀어서 좀 불편하지만 아파트 못지 않게 체계적으로 운영되는 것 같다"며 "초반엔 분리수거가 귀찮거나 불편하다고 생각할 수 있지만 결국 농촌에서도 자리잡혀야할  체계"라고 말했다. 

서곡4리는 주민들이 분리수거에 쉽게 동참할 수 있도록 쓰레기 불법투기 금지와 올바른 쓰레기 배출요령을 홍보하는 계도 활동을 전개하고 있다. 더불어 쓰레기를 몰래 소각하는 주민들을 대상으로 쓰레기 불법 소각 행위 근절 캠페인을 펼치는 등 쓰레기 분리배출 인식개선을 위해 힘쓰고 있다. 

김정윤 이장은 "쓰레기 무단 소각으로 방출되는 유해물질과 환경 문제의 심각성을 알리며 불법 소각 행위 근절 캠페인을 꾸준히 시행할 예정"이라며 "각 가정에서 적극적인 분리수거를 실시할 경우 약 30%의 쓰레기 감량 효과가 발생하는 만큼 철저한 재활용 분리수거로 깨끗한 환경과 마을을 후손들에게 물려주기 위해 힘쓰겠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