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원강수 시장과 원주시 자율방범 합동순찰대가 지난달 희매촌 일원을 순찰하고 있다.

성매매 집결지인 학성동 희매촌이 환하게 바뀔 전망이다. 원주시가 조도가 높은 가로등을 곳곳에 설치하고, CCTV를 달기로 한 것이다. 병행해 성매매 단속도 강화한다. 원주시가 국내 최대 규모의 성매매 집결지인 용주골 폐쇄를 추진 중인 경기도 파주시를 다녀온 뒤 이 같은 대책을 마련했다.

지난 3월 23일 진행된 파주시 벤치마킹에는 원주경찰서와 여성 인권단체인 원주여성민우회, 춘천 길잡이의 집 관계자들도 동행했다. 용주골 성매매 여성은 약 200명으로, 국내 최대 규모로 알려져 있다. 파주시는 재개발사업을 통해 용주골 폐쇄를 시도하고 있다.

우려되는 건 용주골이 폐쇄될 경우 성매매 종사자들이 희매촌으로 유입될 수 있다는 점이다. 원주시에 따르면 희매촌에는 현재 35개 성매매 업소에 47명의 종사자가 있다. 원주시가 경찰, 소방, 교육지원청, 시민단체와 TF팀을 꾸려 희매촌 폐쇄를 추진 중인 상황에서 용주골 성매매 종사자들이 유입되면 난항이 예상된다.

원주시 관계자는 “파주시를 방문한 당일, 공교롭게도 용주골 성매매 종사자들이 파주시청에서 폐쇄에 반대하는 농성을 하고 있었다”면서 “파주시 사례를 면밀히 검토해 희매촌 폐쇄에 활용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희매촌 폐쇄를 위한 방안으로 원주시는 희매촌에 조도가 높은 가로등을 설치해 환하게 밝히고, CCTV를 달아 성 구매자들을 압박한다는 계획이다.

원주시 관계자는 “CCTV가 상시 촬영하고 있다는 점만 알려져도 성 구매자들에게 상당한 심리적 압박이 될 것”이라며 “원주경찰서와 합동으로 성매매 단속도 강화하기로 했다”고 말했다. 원주시는 희매촌에 건립한 여성친화 문화공간인 여성커뮤니티센터도 밤늦게까지 운영하기로 했다.

희매촌을 중심으로 진행 중인 학성동 도시재생사업도 속도를 낼 방침이다. 희매촌 정상부에는 전시관과 공방을 갖춘 커뮤니티센터를 신축한다. 공방에 문화예술인들이 입주해 문화적 정체성을 강화하고, 방문객 유입을 통해 지역경제 활성화를 도모한다는 계획이다. 커뮤니티센터 건립에는 60억 원이 투입되며, 내년 상반기 준공한다.

커뮤니티센터 주변에는 문화공원을 신설한다. 5천190㎡의 부지에 41억 원을 들여 랜드마크 전망대, 녹지공간, 휴식공간을 조성한다. 문화공원과 커뮤니티센터로 진입하는 소방도로 개설은 진행 중이다. 30억 원이 투입되며 연내 준공될 예정이다.

화재와 같은 재난 발생에 대비해 안전한 환경을 조성하고, 지역주민들의 편의 증진을 위해서다. 또한, 접근성이 개선돼 시민들의 왕래가 잦아지면 희매촌은 위축될 것으로 전망된다. 원주시 관계자는 “강제 폐쇄를 추진하면 물리적 충돌로 이어질 수 있어 성매매 업주 스스로 자진 폐쇄하도록 다양한 시책을 구사할 것”이라고 밝혔다.

원강수 시장이 주도해 구성한 원주시 자율방범 합동순찰대도 희매촌 폐쇄의 지원군으로 나섰다. 합동순찰대가 구성된 뒤 2번째로 진행한 3월 합동순찰을 희매촌 일원에서 진행한 것. 합동순찰대를 비롯해 여성단체, 체육단체, 중앙동·학성동 자생단체 등 20여 단체 140여 명이 합동순찰에 참가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