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19로 중단됐던 가족봉사운동 출발식이 오는 8일 백운아트홀에서 열린다. 가족봉사운동은 가족 구성윈들이 함께 자원봉사 활동을 하는 원주의 사회운동으로 지난 2010년 시작됐다. 당시 중·고등학교 학생들은 연간 정해진 자원봉사 시간을 채워야 했다. 그렇다보니 자원봉사가 자발적으로 하는 것이 아니라 억지로 하는 숙제로 인식되고 있었다. 게다가 일부 학부모는 인맥을 이용해 자원봉사는 하지 않고 확인서를 받아가는 경우도 빈번했다.

 이에 원주투데이는 자원봉사는 점수가 아니라 부모가 자녀를 훌륭하게 키우기 위한 인성교육이라는 사회적 분위기를 조성하기 위해 가족봉사운동을 시작했다. 가족봉사운동은 시작부터 큰 호응을 얻었다. 당시 가족봉사를 하는 가족은 50가족 정도에 불과했는데 580여 가족이 신청한 것이다.

 이 운동을 주관하는 원주시자원봉사센터에서도 전혀 예상하지 못했던 일이다. 가족봉사 참가자를 모집하면서 내세운 '부모가 자녀에게 주는 최고의 선물'이라는 캐치프레이즈가 공감을 이끌어낸 것으로 보인다. 또한, 자원봉사할 곳이 마땅치 않은데 자녀와 함께 봉사활동을 하면서 자원봉사 시간을 채울 수 있는 점도 동기부여가 됐다.

 이렇게 시작된 가족봉사운동은 매년 참가 가족이 증가하면서 한때 1천500여 가족이 참여할 만큼 원주를 대표하는 자원봉사 활동으로 자리매김했다. 참여 가족 증가 못지않게 참여한 가족들의 반응도 뜨거웠다. 가족봉사 활동을 열심히 펼쳤던 부모들은 "우리 아이가 달라졌어요"라며 가족봉사 기회를 만들어줘 고맙다고 인사하는 사람들이 많았다.

 가족봉사운동은 가족간 화합과 소통에도 도움이 됐다. 평소 특별한 일이 없으면 자녀들과의 대화가 쉽지 않은 가정이 많은데 가족이 함께 봉사활동을 하면서 가족 분위기가 좋아졌다는 것이다.

 이렇듯 원주의 대표적인 사회운동으로 자리매김하던 가족봉사 운동은 최근 2년간 코로나19와 대학입시 제도 변화로 참여 가족이 급감했다. 코로나19 거리두기로 자원봉사 활동이 전반적으로 위축된데다 자원봉사 활동 이력이 대학입시에 반영되지 않으면서 지난해에는 참여 가족이 350여 가족에 불과했다. 하지만 자녀의 인성교육이라는 본래 취지에 공감하는 가족이 350여 가족이나 된다는 점에서 의미가 있다. 

 모든 부모는 자녀가 훌륭한 사람, 글로벌 인재로 성장하길 바란다. 자녀를 글로벌 인재로 키우기 위해서는 공부 못지않게 어려서부터 이웃을 위해 봉사하는 마음을 키워주는 것이 필요하다. 특히 부모가 함께 자녀의 손을 잡고 봉사활동을 하는 것은 말 그대로 산교육이다. 그런 의미에서 원주에서 14년째 지속하고 있는 가족봉사운동은 원주의 큰 자산이며, 원주가 글로벌 도시로 성장하는 밑거름이 될 것이다.

 일상생활 속에서 내가 사는 지역사회에 조금이라도 도움이 되는 일을 찾아 자신의 시간과 노력을 기꺼이 제공하는 성숙한 시민들이 갈수록 늘어나는 원주를 소망한다. 아울러 자원봉사를 장려하는 교육정책이 다시 도입되길 기대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