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논란이 되고 있는 문화사업들에 대하여 일부 단체의 의견을 마치 다수의 원주시민 의견으로 포장되어 특정 언론을 통해 홍수처럼 쏟아지고 있는 보도를 보면, 과연 공정한 언론이 무엇인지 다시금 생각해보게 된다.

 민선 8기의 문화사업 재검토를 비판하기 위해 논란의 중심에 선 아카데미극장과 문화도시 사업을 보자면 사업 재검토라는 행정적 판단에 대해 정치적 논리에 따른 희생이라고 주장하고 있으나, 그 사업을 면밀히 따져보면 사실은 그렇지 않다. 

 아카데미 보존추진 과정을 살펴보면 사업에 대한 예산투입 규모나 운영비 등 정확한 정보 전달이나 홍보가 없었고, 제도적인 거름망 없이 협의가 아닌 추진세력의 독단으로 사업이 추진되어왔다. 오히려 시민을 위한 문화사업이라면서 아카데미의 추억을 간직한 원주 토박이 시민들과 인근 주민과 상인들을 도외시하였고, 사업을 추진하고 있는 그들만의 리그로 전락해 스스로 선정한 목표로 다수결인 양 포장해 밀어붙이는 안타까운 측면이 있다.

 아카데미극장을 보존하자고 주장하는 사람들은 아카데미극장에 대한 추억을 이유로 한 서명운동과 그들 주도의 여론조사를 기초로 보존운동을 추진하고 있다. 하지만 보존을 반대하고 있는 또 다른 다수의 시민과 원도심 상인들은 과연 아카데미에 대한 추억이 없어서 보존을 반대하고 있는 걸까?

 구조안전진단 결과 D등급을 받은 아카데미극장은 보존비용에만 약 60억 원이 소요된다. 2년 전 용역 결과이기에 물가 상승분을 포함하면 70억 원은 훌쩍 넘을 것이고, 매년 시설관리 운영비에도 연간 5억 원 이상의 적지 않은 혈세가 투입된다는 사실 또한 잊으면 안 된다. 물론 보존비용 60억 중 국비 30억과 도비 9억이 포함되어 시비는 21억만 투입된다고 하지만, 국비든 도비든 시비든 국민의 세금이라는 사실은 똑같다.

 또한, 문화도시 사업도 보조사업 형태로 보조사업자에게 5년간 200억 원을 투입해 추진해오던 사업이다. 민선 8기 시정방침 중 가장 강조하고 있는 시민의 혈세를 허투루 쓰는 사례가 없도록 검토하는 과정에서 언론보도에서 보듯 용역비 과다 집행, 그 외 여러 가지 사업비 집행과정에서 보조금 운용지침을 여러 건 위반한 사항이 있다고 한다.

 이런 사실들이 밝혀져 사업을 바로잡는 과정을 마치 정치적인 의도를 가지고 박해하는 듯이 얘기하는 특정단체의 주장은 전혀 설득력이 없는 주장이며, 이러한 사업조정 과정은 문제가 있는 사업을 발견했다면 당연히 행정에서 해야만 하는 의무적인 조치임을 알아야 한다.

 민선 8기 원주시정은 과거부터 추진해 온 문화사업뿐만 아니라 주요 현안사업에 대해 면밀히 들여다보고 시민 혈세가 특정인이나 집단에 집중되는 특혜를 없애서 시민들이 더 공감할 수 있고 체감할 수 있는 사업으로 바꾸어야 한다. 이러한 시민이 공감하지 못하는 각종 사업에 대해 기득권을 내려놓지 않을 명분으로 누구도 정치적인 의도나 색깔을 입히지 않았으면 하며, 원주시도 좀 더 폭넓고 공평한 시민을 위한 문화사업이 어떤 것인지만 생각하고 사업을 진행하기 바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