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국 초등생 사교육비 월평균 32만8천 원
원주 41만6천 원…중고생도 원주가 비싸
"공교육 활성화돼야 사교육비 부담 감소"

원주에서 아이를 키우는 학부모에겐 조금 불편한 소식이다. 사교육비 지출액이 전국 평균보다 훨씬 많은 것으로 조사됐기 때문. 지난달 6일 통계청이 발표한 '초중고 사교육비 조사 결과'를 원주와 비교했더니 이같이 나타났다. 

최근 통계청과 교육부는 2022년 초중고 사교육비 조사를 시행했다. 그 결과 전국 사교육비 총액은 2021년 23조4천억 원에서 지난해 26조 원으로 10.8% 상승했다. 초등학교가 11조9천억 원으로 가장 많았고 중학교 7조1천억 원, 고등학교 7조 원으로 뒤를 이었다. 지난해 학생 1인당 월평균 사교육비는 41만 원으로 전년(2021년 36만7천 원)과 비교해 11.8% 증가했다.

문제는 원주 학부모들이 부담하는 평균 사교육비가 전국 평균을 상회한다는 점. '2021년 원주시 사회조사 보고서'에 의하면 우리 지역 초등학생의 월평균 사교육비는 41만6천 원, 중학생은 52만7천 원, 고등학생은 57만8천 원이었다. 같은 기간 전국 평균 사교육비는 초등학생 32만8천 원, 중학생 39만2천 원, 고등학생 41만9천 원으로 원주가 적게는 8만8천 원, 많게는 15만9천 원을 더 지출했다. 

2022년 전국 사교육비 평균과 2021년 원주 사교육비 평균을 단순 비교해도 마찬가지였다. 2022년 전국 초중고생 사교육비는 2021년 대비 13.4%, 11.7%, 9.8% 증가했다. 그런데 이를 2021년 원주 사교육비 평균값과 비교했을 때 원주 학부모들은 초등학생 4만4천 원, 중학생 8만9천 원, 고등학생은 11만9천 원을 더 부담했다.

초등학교 4학년생 자녀를 둔 정현우 씨는 "영어·수학 두 과목만 돌려도 40만 원, 태권도까지 가르치면 한 달 55만 원을 지출해야 한다"며 "학교에서 방과 후 돌봄을 강화하면 사교육비 부담이 줄 것 같다"고 말했다.

사교육비는 통상 자녀 교육에 대한 학부모의 기대치가 클 때 증가한다. 다른 한편으로는 공교육 공백이 커 사교육 필요성이 증가할 때 커진다. 원주 A학원 관계자는 "공부를 아주 잘하거나, 기초학력이 떨어지는 아이들이 학원에 주로 온다"며 "원주가 전국 평균보다 사교육비 지출이 많은 것은 학력 수준이 뛰어나거나 낮은 학생들에 대한 별도 공교육 과정이 부족하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한편, 원주시는 오는 7월부터 초등학생 1인당 매월 10만 원씩 지급할 방침이다. 원강수 시장 공약인 '원주시 꿈 이룸 지원사업'을 시행하는 것. 이달 관련 조례를 제정하고 1회 추경에 예산을 확보할 계획이다. 지원금은 체육시설과 예체능 학원 등에서 사용할 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