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원강수 시장이 자율방범 합동순찰대와 함께 학성동 희매촌 일원을 순찰하고 있다.

민선 8기 원강수 시정의 핵심 키워드는 2가지로 요약할 수 있다. 첫 번째 키워드는 소상공인과 중소기업 등 평범한 원주시민들의 행복한 삶이다. 삶의 질 향상을 위해 당장 시급한 과제인 지역경제 활성화에 시정 역량을 집중하고 있다. 두 번째 키워드는 안전한 도시다. 어린이, 여성, 노인 등 사회적 취약계층이 안심하고 살 수 있는 도시를 꿈꾼다. 사회적 취약계층이 안전한 도시는 모든 시민이 안전한 도시이기 때문이다.

 

원 시장 ‘취업 동방 한계선’ 강조

전국 지방자치단체 중 지역 내 소상공인과 중소기업 대출에 대해 6%의 이자를 지원하는 건 원주시가 처음이다. 코로나19 장기화와 고금리로 인해 경영난을 겪고 있는 원주 소상공인과 중소기업의 경영활동을 돕기 위해 기존 방법으로는 한계가 있어 파격적인 지원을 결정한 것이었다. “경제 활동하기 좋은 도시, 기업하기 좋은 도시로 한 걸음 더 나아갈 수 있도록 모든 방법을 동원하겠다”는 원강수 시장의 의지가 반영돼 파격 지원을 하기로 했다.

원 시장의 공약이었던 원주시소상공인종합정보센터는 지난 2월 말부터 일산동 옛 지하상가에서 운영되고 있다. ▷원주사랑상품권 인센티브 확대 ▷경영안정자금 이자보전 한시적 확대 지원 ▷특례 보증 지원 확대 ▷노란우산 공제 희망 보조금 운영 등 소상공인의 경영 안정화를 지원하는 역할을 한다.

하반기부터는 신규사업으로 ▷창업·경영 교육 아카데미 ▷맞춤형 컨설팅 운영을 통해 소상공인 역량 강화에 나서게 된다. 강원도 민관협력 배달앱 ‘일단시켜’ 쿠폰 증액 발행과 유통량 확대를 통한 지역경제 활성화 업무도 추진한다. 이밖에도 ▷센터 홈페이지 구축 ▷소상공인 커뮤니티 활성화 운영 지원 ▷소상공인 관련 단체 등 실무협의체를 통해 건의되는 내용을 반영해 시책으로 추진할 계획이다.

지난달부터는 강원도형 민관협력 배달앱 ‘일단시켜’ 원주시 전용 쿠폰(금여 미식쿠폰) 발급을 시작했다. 원주시 ‘일단시켜’ 가맹점에서 사용할 수 있는 금요 미식쿠폰은 주문금액 1만5천 원 이상 카드 결제 시 5천 원 쿠폰을 사용할 수 있다. 매주 금요일 약 500매가 발급되며, 선착순으로 쿠폰을 발급받아 사용할 수 있다.

특히 올해는 친환경 마케팅으로 포장 활성화 전용쿠폰 발급과 친환경 봉투를 지원하는 ESG 경영에 동참한다. 또한, 지역대학 축제, 한지문화제, 장미축제 등 지역축제와 연계한 오프라인 쿠폰 발급과 관내 주요 관광지 내 홍보 판촉물 배부 등 ‘일단시켜’ 활성화를 위한 대대적인 홍보에 나선다.

지난 2월 14일 원 시장 주재로 비상경제 대책회의를 연 것도 경제위기 극복을 위한 원주시 차원의 대응방안을 모색하기 위해서였다. 비상경제 대책회의에서는 시민이 체감할 수 있도록 10개 분야 84개 사업에 600억 원을 투입하기로 했다.

이 자리에서 제시된 게 ▷청소년 꿈이룸 지원사업 선불카드 지급 ▷대규모 관광객 유치 및 이용 편의 강화 ▷각종 스포츠·문화 행사 추진 ▷지역 농·축산물 소비 촉진 ▷공유재산 사용·대부료 한시적 감면 등이었다.

점심시간 주정차 단속유예 확대도 지역경제를 활성화하기 위한 특단의 조치였다. 단속유예 시간을 기존 2시간(11:30∼13:30)에서 3시간(11:00∼14:00)으로 1시간 확대했다. 경기 침체 장기화로 생계가 어려워진 소상공인과 자영업자에게 도움이 되고자 추진한 것으로, 불법주정차 CCTV 무인단속 구간 중 탄력적으로 주정차를 허용하고 있는 50개소에서 시행되고 있다.

또한, 원주시는 상반기 신속집행 목표율을 55.7%로 설정하고, 재정집행 대상액 9천518억 원 중 5천309억 원을 상반기 중 집행할 계획이다. 신속집행의 체감효과를 높이기 위해 원주혁신도시 복합혁신센터 조성사업, 구곡섭재 하수관로 정비사업 등 대규모 투자사업을 조기에 준공하기로 했다.

이와 함께 긴급 입찰, 입찰공고 기간 단축, 계약 관련 심사 기간 단축, 수의계약 확대, 선급금 집행 활성화 등 지방계약제도 한시 특례를 적극 활용해 집행의 효율성을 높인다는 구상이다. 김태훈 부시장을 단장으로 하는 ‘신속집행 추진단’도 구성했다. 재정집행 상시 점검체계를 구축해 재정 집행상황을 중점 관리하기 위해서다.

원 시장은 “고물가, 고금리로 인한 서민경제의 침체가 우려되고 있어 공공부문의 역할이 더욱 강조되고 있다”면서 “합리적인 재정 집행을 통해 지역경제 활성화와 민생안정에 행정력을 집중하겠다”고 말했다.

또한, 원 시장은 ‘취업 동방 한계선’을 강조하고 있다. 원조인 ‘취업 남방 한계선’은 청년들이 취업할 곳으로 사무직은 성남·판교까지, 기술직은 용인·기흥까지만 고려한다는 요즘 용어다. 수도권에서 멀어질수록 정주여건이 열악해지고, 양질의 일자리가 적다는 걸 의미하는 것으로, 수도권을 선호하는 현상이다.

그러나 원 시장은 원주를 ‘취업 동방 한계선’의 시작점으로 만들고, 동쪽으로 확대한다는 비전을 구상하고 있다. 실현 동력은 반도체 산업이다. 신규 산업단지를 조성해 첨단산업 생태계를 구축하고, 중장기적으로 국가첨단전략산업특화단지 지정을 추진할 계획이다.

 

도시 안전망, 촘촘하게 구축

원 시장은 원주시 도시정보센터 관제실에서 민선 8기를 시작했다. 작년 7월 1일 자정 도시정보센터 관제실을 방문하는 것으로 임기를 시작했다. 관제실에는 원주 전역을 24시간 비추는 CCTV 1천여 대가 설치돼 있다. 도시정보센터 관제실에서 임기를 시작한 건 안전도시 원주를 만들겠다는 의지를 표현한 것으로 해석됐다.

작년 8월에는 전국에서 두 번째로 불법 주정차 공유 전동킥보드 민원신고시스템을 구축, 운영을 시작했다. 공유 전동킥보드는 이동 편의성을 제공하는 반면 차도와 횡단보도 등에 무분별하게 주차하며 보행환경을 저해하고, 안전사고를 유발하는 원인이 되고 있다. 이에 시민들이 간편하게 신고하고 처리결과까지 확인할 수 있는 민원신고시스템을 마련한 것이었다. 신고가 접수되면 공유 전동킥보드 업체에 실시간 전달돼 수거와 재배치되며, 신고인은 시스템을 통해 처리결과를 확인할 수 있다.

지난해 이태원 참사가 발생한 직후에는 주최·주관이 없는 지역축제와 행사, 갑작스런 다중 운집 상황까지 아우르는 새로운 재난 대응체계를 구축했다. 군중 밀집도와 상황위험도 등을 고려해 밀집도 안전한계수치인 1㎡당 6명을 초과하는 축제와 행사는 관리부서를 지정해 안전관리계획을 수립하고, 경찰·소방 등 유관기관과 함께 안전관리계획 심의 및 합동 현장점검을 실시하기로 했다.

지난겨울에는 시민 안전을 위한 적극행정 일환으로 인도와 자전거도로까지 제설 구간을 확대했다. 기존에는 강설 시 도시계획도로, 군도, 농어촌도로 등 차량 중심으로 제설작업을 추진했다. 지난겨울부터 시민의 보행 안전에 직접적인 영향을 미치는 인도, 자전거도로 등 취약 구간까지 제설을 확대한 것이었다. 올겨울부터는 원주천 자전거길, 걷기길 등에도 제설 대책을 추진할 계획이다.

안전한 보행환경을 조성하기 위해 가로등형 방범 블랙박스 보안등 설치사업도 시작했다. 원주시는 읍면동과 원주경찰서를 대상으로 수요 조사를 한 뒤 현장 조사 후 가로등형 방범 블랙박스 보안등 설치 대상지 136개소를 확정했다. 올해 136대 설치를 시작으로 2026년까지 연간 100대씩 모두 436대를 설치할 계획이다.

안전도시의 백미는 ‘원주시 자율방범 합동순찰대’를 발족한 것이었다. 자율방범대, 해병전우회, 특전동지회로 구성된 원주시 자율방범 합동순찰대는 1개 연합대, 33개 지역대, 1천200여 명의 대원이 참여하고 있다. 지난 2월 15일 단계택지에서 제1회 합동 순찰을 시작으로 본격적인 활동에 나섰다.

호객행위가 빈번한 유흥업소 밀집지역과 성범죄자 거주지역을 중심으로 순찰하고 있다. 특히 성범죄자 거주지역은 지역대별로 주 1회 이상 중점 순찰을 실시해 시민들이 안심하고 생활할 수 있는 환경을 만들어가고 있다. 원 시장은 “실질적 치안 위험이 존재하는 지역에 대한 지속적인 순찰을 통해 시민이 시민을 지키는 안전도시 원주를 구현하겠다”고 밝혔다. 

이상용 기자  sylee@wonjutoday.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