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막농협, 미곡처리장 통합 추진 '긍정적 입장'
원주농협, 행구동에 본점 이전·대형마트 건립
산림조합, 나무시장 인근에 본점·쇼가든 설치

단위농협들이 대규모 인프라 건설을 추진한다. 제3회 전국동시조합장선거에서 당선된 조합장들이 여러 신규사업을 계획하고 있어서다. 지역 숙원사업인 미곡처리장 통합부터 스마트팜 운영까지 사업 단위별로 수십억 원 이상 투입될 전망이다. 

미곡처리장 통합 파란불
문막농협과 원주농협은 자체 시설에서 벼를 도정한다. 남원주·신림·판부농협과 소초농협은 별도 시설에 산물벼를 저장한 후, 때에 따라 문막농협이나 원주농협에서 도정한다. 따라서 원주엔 도정시설(RPC)과 벼저장시설(DSC)이 각각 두 개씩 있는 셈이다. 

이들 시설의 유지·보수에만 매년 10억 원이 넘게 투입된다. 문막·원주·남원주농협은 농림축산식품부 '고품질쌀 유통활성화 사업' 지원을 받아 이를 보수하고 있다. 그런데 농식품부는 올해부터 1시·군, 1개 RPC(미곡처리장)에만 국비를 지원한다는 방침을 내놨다. 이에 따라 원주 6개 단위농협은 수년 전부터 RPC 통합을 위한 논의를 진행하고 있다.

각 농협은 원칙적으로 통합에 찬성하고 있다. 하지만 통합에 따른 적자를 어떻게 메우느냐를 놓고 이견을 드러낸 상태다. 문막농협은 확실한 손실 보완 대책 없이는 통합이 불가능하다고 했다.

나머지 농협은 "손실이나 수익이 발생하면 (RPC 통합법인 설립에 따른) 출자 비율대로 나누면 된다"며 통합을 서두르자는 입장이다. 양측의 주장이 팽팽히 맞서면서 RPC 통합은 성사되지 못했다. 

그런데 문막농협에 새 조합장이 선출되면서 새로운 국면을 맞게 됐다. 지난 8일, 곽후신 문막농협 조합장 선거 당선자가 "미곡처리장 통합에 대해 일단은 긍정적으로 본다"고 입장을 밝힌 것. RPC 통합에 신중한 입장을 취했던 문막농협이 긍정적인 신호를 보내자 각 농협도 통합을 기대하는 분위기다.

원경묵 원주농협 조합장은 "같은 토토미 브랜드를 쓰면서도 각 농협이 벼 품종이나 가격을 달리했다"며 "미곡처리장이 통합되면 이러한 문제들이 자연스럽게 해소될 것"이라고 말했다. 

그러나 통합을 이루려면 넘어야 할 산이 많다. 각 농협 구성원으로부터 찬성 의지를 모아야 하기 때문. 게다가 ▷RPC 통합법인에 대한 출자 비율은 어떻게 정할 것인지 ▷새로 미곡처리장을 건설할 것인지 기존 시설을 보완할 것인지 ▷이에 따른 비용부담은 어떻게 할지 등을 정해야 한다. 통상 이 과정에 1년 정도 시간이 필요해 올해 통합을 완료하기는 어려울 것으로 판단된다. 

대형마트·스마트팜 등 시설 대거 확충
원주농협은 단계동 농협 본점과 하나로마트를 행구동으로 이전할 계획이다. 행구동 하나로마트 인근에 부지를 추가로 매입, 관련 시설을 확대하는 것. 대형마트를 지어 조합원이 생산한 농산물을 대량 판매할 요량이다.

원주농협 원경묵 조합장은 "단계동 본점과 하나로마트가 주차공간이 협소해 고객들 불편이 상당하다"며 "신흥 점포를 만들고 본점과 마트를 이전하는 작업을 추진하고 있다"고 말했다. 

행구동에 건립되는 신축 건물은 주차 면수만 250여 면에 달한다. 그만큼 건물을 크게 지을 계획이다. 완공되면 로컬푸드 직매장은 물론 농업인 단체 사무실도 들어설 것으로 보인다. 올해 토지 매입을 완료하고 건축 허가를 받아 2025년 이후 완공할 것이라 했다. 

남원주농협은 흥업 벼육묘장에 스마트농업지원센터를 구축한다. 지난해 원주시, 농협원주시지부와 '스마트농업지원센터 공모 사업'에 도전해 성사됐다. 고령화와 일손 부족으로 힘들어하는 농업인들이 스마트농업으로 전환할 수 있도록 도울 계획이다.

남원주농협 강병헌 조합장은 "스마트팜에서 어떤 작목을 먼저 재배할지에 대한 논의를 진행하고 있다"며 "올해 벼 육묘 공급을 마친 후 본격적으로 시설 구축에 나설 계획"이라고 말했다. 지원센터가 건립되면 농협 조합원은 물론 청년 농업인도 시설을 무상으로 사용할 수 있다.

원주원예농협은 수도권에 로컬푸드 직매장을 건립할 계획이고 원주축협은 원주달걀유통센터 설치를 구상하고 있다. 원주시산림조합은 봉산동 나무시장 인근에 본점 건물을 짓고 쇼가든도 운영할 예정이다.  

최다니엘 기자  nice4sh@naver.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