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강원연구원은 특별자치도 특례를 통해 원소주 판매를 더 늘려야 한다고 주장했다.

강원연구원 “특별자치도법 특례조항 필요”
온라인 판매·세금감면 혜택 유지해야 판매 활성화
원소주 판매 늘면 매년 1만 톤 이상 토토미 수매

가수 박재범이 출시한 ‘원소주’가 인기다. 출시 3개월 만에 누적 판매량 200만 병, 매출액 260억 원을 돌파한 것. 온라인을 중심으로 판매량이 크게 늘었다.

일반 소주와는 달리 인터넷 주문이 가능한 건 지역특산주이기 때문이다. 원소주가 원주쌀 토토미를 100% 사용해 만든 증류식 소주인 것이다. 전통주산업법상 지역특산주는 온라인을 통해 소비자에게 직접 판매가 가능하다. 또한, 술에 부과하는 주류세를 50% 감면해준다. 가격이 상대적으로 저렴하고 구매가 쉬워 20~30대에서 인기를 얻었다.

그런데 원소주가 더 판매되려면 제도 개선이 필수적이라는 전문가 의견이 나왔다. 지난 21일 강원연구원이 ‘원소주, 대박난 원인과 더 발전하려면?’ 보고서를 발표한 것. 연구원은 지역특산주와 전통주를 구분하는 법 개정이 추진될 수 있어, 원소주 판매에 어려움을 겪을 수 있다고 경고했다. 실제로 관련 내용으로 한 전통주산업법 개정안이 지난 2017년에 발의된 적이 있다. 결과적으로 법 개정은 무산됐으나 향후 유사한 시도가 일어날 가능성은 충분해 보인다.

강원연구원 양지원 책임연구원은 “전통주산업법이 개정돼 지역특산주와 전통주가 분리되면 기존 원소주가 누렸던 혜택을 계속 누릴 수 있을지 의문”이라며 “앞으로 관련 법이 개정되더라도 온라인 판매가 허용되도록 강원특별자치도법 특례를 만들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과세체계도 변경해야 한다고 했다. 지역특산주에 붙는 종가세는 주류업자가 제품을 출고할 때, 가격에 주종별 세율을 곱해 산출한다. 종가세를 적용하면 일반주류보다 가격이 높게 책정되는 것이 일반적이다. 게다가 질 좋은 지역농산물(토토미)을 사용할수록 원가도 덩달아 상승한다. 이 때문에 세금 부과체계를 종량세로 전환하지 않으면 원소주의 대중화가 어려울 수 있다고 진단했다. 이 밖에도 공직자들의 법인카드인 클린카드 구매 제한 품목에서 지역특산주를 제외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양지원 연구원은 “강원지역특산주 혜택에 대한 특별자치도 특례를 마련하고 지역특산주 경쟁력에 걸림돌이 되는 제도가 개선된다면 원소주가 더욱 발전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원소주의 한 달 토토미 소비량은 약 260톤이다. 수출이 활성화되면 연간 만 톤가량 소비될 것으로 보인다. 원주에서 한 해 생산되는 쌀 생산량은 1만3천 톤 내외다.